▲(좌) 독립운동가 신규식 선생의 외손자인 민영백 씨가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시구를 하고 있다.(우) 독립 운동가 도산 안창호 선생의 외손자인 필립 안 커디 씨가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엘지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 경기 시구를 하고 있다.
키움, 한화 구단 제공
프로야구 경기가 열릴 때마다 구장마다 시구와 시타를 하는 이벤트를 합니다. 특별한 기념일에는 그날을 기억할 수 있는 분들을 초청합니다.
광복절인 15일에도 구단들은 독립운동가 후손이나 관련된 인물을 시구자로 모셨습니다. 한화 이글스와 엘지 트윈스의 경기가 열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선 도산 안창호 선생의 외손자인 필립 안 커디씨가 시구를 했습니다.
안창호 선생은 일제강점기 신민회, 흥사단, 대한민국임시정부 등에서 활약한 독립운동가입니다. 그는 이토 히로부미 암살과 상해 훙커우공원 폭탄 사건에도 연관이 있는데, 윤봉길 의사 의거 이후 일본 경찰에 체포돼 투옥됐다 병으로 겨우 풀려났지만 치료 도중 돌아가셨습니다.
커디씨의 어머니인 안수산 선생도 독립유공자입니다. 이날 커디씨가 입은 유니폼에는 도산이라는 이름과 함께 등번호 815번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8.15 광복절을 떠올리는 인상적인 등번호였다는 반응이었습니다.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린 경남 창원NC파크에선 건국훈장을 받은 독립유공자 최경학의 손자녀인 최호성씨가 시구를 했습니다.
시타자로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은 독립유공자 강종완 선생의 자녀인 강치용씨가 나섰습니다. 강종완 선생은 3.1 만세운동이 일어나자 마산을 비롯해 인근에서 동지들을 모아 배일 결사대를 조직했습니다. 그는 독립선언문을 등사해 배포하는 등 독립운동을 전개하다 일본 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렀던 인물입니다.
서울 잠실야구장에선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는데, 이곳에선 뮤지컬 <영웅>에서 독립운동가 도마 안중근 의사 역할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배우 양준모씨가 시구를 했습니다. <영웅>은 안중근 의사를 다룬 뮤지컬로, 극중에서 나오는 '누가 죄인인가', '영웅' 등의 노래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습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기아 타이거즈 경기에선 독립운동가 신규식 선생의 외손자인 민영백씨가 시구를 했습니다. 신규식 선생은 박달학원과 대동보국단 등을 조직해 독립운동을 했고, 대한민국임시정부에서는 국무총리 대리와 외무총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시구를 마친 신규식 선생의 외손자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을 한 민필호·신창희 지사의 자녀인 민영백씨는 구단 측을 통해 "독립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을 잊지 않고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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