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 도둑질' 논란까지 빚었던 SBS '정글밥'이 활짝 웃었다. 지난 13일 방송된 첫 회의 시청률은 3.7%(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를 기록했다. 수도권을 기준으로 하면 5.6%까지 높아진다. 화제성 지표인 '2049 타깃 시청률'은 1.8%로 동시간대 1위를 달렸다. '정글밥'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SBS는 '돌싱포맨' - '정글밥'으로 이어지는 황금 라인업 구축에 성공했다.
사실 이번 프로그램의 관건은 두 가지였다. 우선, '김병만'이라는 숙제를 풀어야 했다. 제작진은 '정글밥'과 관련해 '토사구팽'을 언급하며 서운함을 드러낸 김병만과의 갈등에서 최대한 몸을 낮췄다. 분란을 최소화해 시청자들이 불편함 없이 스며들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재 김병만은 (일자리를 잃은) '정글의 법칙' 제작진들과 의기투합해 유튜브 채널 '정글 크래프트'에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다음은 '정글밥'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정글의 법칙'을 깨끗이 지워내야 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글로벌 식문화 교류기를 내세운 '정글밥'의 중심축으로 'K-집밥 마스터 류수영'을 단단히 뿌리내려야 했다. 또, '오지에서 구한 현지 식재료로 요리한 한식을 전파한다'는 기획 의도를 잘 보여주는 게 중요했다. 첫회의 반응을 살펴보면, 그 시도는 성공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