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자 고영욱이 5일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유튜브 캡처
유튜브 세상에서는 누구나 매체를 가질 수 있다고 했던가. 그럼 묻고 싶다. 범죄자도 채널을 개설해 대중을 상대로 소통하고 돈을 벌어도 괜찮은지 말이다. 질문은 성큼 현실로 다가왔다.
지난 5일, 고영욱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그는 세 명의 미성년자를 총 네 차례 걸쳐 성폭행 및 강제추행한 혐의로 실형을 살고 온 '성범죄자'다.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과 신상정보 공개·고지 5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3년형 등을 선고받았다.
이후 2015년 7월 서울남부교도소에서 출소했다.
고영욱은 한때 혼성그룹 '룰라'의 가수로서 큰 인기를 끌었으나 지금은 이른바 '전자발찌 1호 연예인'이다. 다시는 볼 일 없으리라 생각했던 이름을 발견한 건 뜻밖에도 '유튜브'였다.
그의 복귀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11월 SNS를 개설했지만 하루 만에 계정 삭제 처리된 바 있다. 유죄 판결을 받는 성범죄자는 인스타그램을 사용할 수 없다는 규제에 따른 조치였다.
반면 유튜브는 이렇다 할 제재가 없다. 고영욱은 < Go!영욱 >이라는 채널을 만들어 댓글 창은 폐쇄한 채로 4분 남짓한 영상을 올렸고 조회수는 26만 회(9일 기준)를 기록했다. 그는 "부끄러운 삶을 살았다. 집에서 넋두리하며 형편없이 늙고 있는 것 같아서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두서 없이 유튜브를 시작해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