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국제뉴스 면에서 며칠에 한 번씩 지중해를 통과해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유럽 대륙으로 향하는 아프리카와 중동 난민의 구조 장면을 접한다. 이런 난민 문제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복지국가 시스템이 완비된, 즉 사람 살 만하던 서유럽이 몸살을 앓고 있다는 건 국내 정쟁에서도 툭하면 인용되는 이슈다. 실제로 유럽의 정치지형을 근본적으로 뒤흔들고 있는 쟁점이기도 하다.
국내 여론은 대개 난민을 안타깝게 여기면서도, 이들을 무작정 다 받아줄 수 없지 않냐며 점잖게 외면하는 분위기다. 우리에게 그들은 그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숫자로, 심하게는 무임승차를 노리는 도둑 심보의 '가짜' 난민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