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 국가대표 감독 취임 기자회견홍명보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회견에 앞서 홍 감독은 "K리그 팬들에게 약속을 저버린 책임감과 무거운 마음으로 여기에 섰다. 큰 성원을 보내드린 울산 팬들에게 사과와 용서를 구한다. 울산 팬들이 보내주신 응원과 지지 속에 감독으로서 일어설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 선택이 팬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고개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울산 HD와 프로축구 K리그 팬들에게 사과했다.
앞서 홍 감독은 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될 때마다 거절 의사를 내비쳤지만 결국 마음을 바꿔 2014년 이후 10년 만에 다시 지휘봉을 잡았다.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이유를 두고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집앞으로 찾아온 자리에서 긴 대화를 나눴고, 한국축구 기술철학 MIK(Made in Korea)을 설명하며 내 생각을 물었다. 내가 대표팀 감독, 협회 전무로서 갖고 있던 대표팀 운영방안과 기술철학에 따른 각급 대표팀 연계방안을 이야기했다. 이임생 이사는 이 생각을 듣고 대표팀 감독직을 간곡히 요청했다. 제안을 듣고 밤새 고민하다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대표팀의 운영과 전술적 방향에 대해 "존중, 대화, 책임과 헌신, 세 키워드가 중요하다. 우선 존중이다. 대표팀은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 관계가 될 것이다. 선수는 스태프를 스태프는 선수를 존중해야 한다. 각자 위치에서 지켜야 할 선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또 선수들과 스스럼 없이 대화하겠다. 감독인 나도 핵심 정보를 선수들과 공유하겠다. 마지막으로 책임과 헌신이 중요하다. 변화의 방향이 좋다면 받아들일 것이다. 동시에 선수들은 운동장에서 헌신해야 한다. 이 세 가지 정신이 있는 대표팀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게임을 주도하면서 공을 컨트롤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 계획에 맞춰 경기 흐름을 유도하겠다. 큰 대회에 어려운 상대도 만날 수 있지만, 볼을 소유해야 한다"면서 "(볼 소유는) 상대를 무너뜨리는 목적이다. 수비할 때 상대의 결정적인 기회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서도 대비할 것이다. 수비시간을 최소화하면서 먼 곳에서부터 공을 탈취할 것이다. 공격과 수비시 각 지역에서 효율적인 공간배분을 하고,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 월드컵 16강 이상의 성적 목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