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과몰입 인생사2'
SBS
월드컵 사상 첫 아시아 개최이면서 동시에 최초의 공동 개최로 열린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대회에서 강호 프랑스에 0대5 대패의 수모를 겪었고, 같은 해 유럽 원정 평가전에선 체코에 역시 0대5 완패라는 치욕적인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당시 국내에선 히딩크 경질 여론이 쏟아졌다. 시사토론 프로그램에서조차 히딩크 리더십이 도마 위에 오를 정도로 2002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팀 및 히딩크 감독에겐 짙은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대회가 코앞인데 ▲최정예 멤버를 일찌감치 확정 짓지 않고 ▲60여 명에 달하는 후보군을 여전히 테스트하는 감독의 방식·사생활 등은 가뜩이나 그에 대해 곱지 않은 생각을 지닌 언론·기타 축구인들에겐 표적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여전히 자신만의 방식을 고수했다. 한때 주장 홍명보를 대표팀 엔트리에서 제외하는가 하면 '꽃미남 스타'였던 안정환 길들이기에 돌입했고, 한국 특유의 유교식 서열 문화를 타파했다. 주전-비주전의 때 이른 확정 대신 치열한 내부 경쟁을 유발해 이를 팀 전력 강화의 원동력으로 마련했다.
그의 파격적인 선택의 영향은 대회 개막을 한 달여 전 치른 평가전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잉글랜드, 프랑스 등 유럽 강호와 대등한 경기 내용을 보여주면서 이변을 연출할 것이라는 기분 좋은 예감을 안겨줬다.
목표는 오직 월드컵 1승... 이를 뛰어넘은 선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