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한 지 약 2년 만에 케이팝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뉴진스는 힙하고 트렌디한 이미지에 과거의 향수가 느껴지는 곡들로 전 세대를 아울렀다. 데뷔곡 'Attention'과 신곡 'How Sweet'은 강력한 비트가 돋보이는 힙합과 알앤비의 교집합인 뉴잭스윙을 도입했고, 2023년을 강타한 'Ditto'는 1990년대 잠시 인기를 끌었던 전자음악의 하위 스타일 저지 클럽에 착안했다. 장르별 개성과 특이점을 활용한 곡들은 뉴진스의 파급력으로 해당 장르의 안내자 역할까지 수행했다.

한동안 국내에서 유행했던 시티팝 계열의 'Bubble Gum'은 함께 발매된 'How Sweet'과 상반되는 질감으로 그룹의 다채로운 매력을 드러낸 한편 샤카탁의 'Easier Said Than Done'과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샤카탁 측은 리듬과 음정, 주요 멜로디의 유사성을 짚었으며 아직 양측의 합의점이 나오지 않았기에 표절 판단은 섣부르다. 다만, 이 과정에서 많은 이들이 샤카탁이란 이름에 생경해하며 궁금해했다. 
 
 샤카탁
샤카탁shakatak.com
 
1980년 런던에서 결성된 이래 현재까지 활약 중인 장수 밴드 샤카탁은 영국의 대표적 재즈 펑크로 집단으로 인정받는다. 특유의 경쾌한 리듬 덕에 디스코 밴드 혹은 1980년대 중반 영국에서 기원한 애시드 재즈로도 분류되지만, 퓨전 재즈 중에서도 대중성이 진한 스무드 재즈가 이들의 음악을 수식하기에 적합한 장르명이다.

재즈 밴드로는 드물게 영국 싱글 차트에서 호성적을 거둔 이들은 2개의 탑 10, 10개의 탑 50곡을 보유했다. 화제의 중심에 선 'Easier Said Than Done'은 성공 행진의 문을 연 1981년 싱글 차트 12위의 히트곡. 영롱한 도입부를 비롯해 키보드 음색을 전면화한 'Night Birds'는 1982년 싱글 차트 9위를 수확한 샤카탁의 대표작이며 전성기를 포착한 동명의 정규 음반 < Night Birds >도 영국 앨범 차트 5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전설적인 재즈 보컬 알 재로의 보컬을 얹은 'Day By Day'와 트로피컬 한 분위기의 'Invitations'(1982), 매끄러운 구성미에 라틴 색채를 더한 2001년 작 'Sunshine'(1985)이 샤카탁 45년 역사를 채웠다. 완급 조절에 능한 드러머 로저 오델과 더불어 밴드 대부분의 곡을 만든 이는 'Cars'의 뉴웨이브 주역 개리 뉴먼과 뉴먼 앤 샤프(Numan & Sharpe)로도 활약했던 건반 연주자 빌 샤프다.
 
 샤카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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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객과의 인연도 있다. 25주년 기념 앨범 < Beautiful Day >를 발매하고 얼마 안 된 2005년 6월 2일 첫 내한 공연을 치렀다. 2003년 브랜드 뉴 헤비스와 인코그니토, 2008년 자미로콰이 사이를 잇는 퓨전 재즈 콘서트 행렬의 중간 다리가 되었다. 샤카탁은 지난 5월 13일 SNS 플랫폼인 X(구 트위터)에 'Bubble Gum'과의 유사점 제보와 관련해 "모든 정보와 지지에 감사하다. 아직 한국에 우리 팬들이 있어서 놀랍다"라고 썼다. 

현재 영국에서 꾸준히 공연하는 샤카탁은 2023년에 새로운 스튜디오 앨범 < Eyes of the World >를 내놓을 만큼 작품 생산에도 왕성하다. 상기한 음악적 핵심 빌 샤프와 로저 오델, 'Night Birds' 속 꾀꼬리 같은 음색의 주인공 겸 플루티스트 질 세이워드 등 주요 구성원이 건재하다. 청량하고 세련된 스무드 재즈로 재즈 신과 대중음악계를 동시 포획한 샤카탁은 그 파급력을 2024년 작금에까지 드리우고 있다.
샤카탁 SHAKATAK 뉴진스 NEWJEANS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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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웹진 이즘(IZM) 에디터 염동교라고 합니다. 대중음악을 비롯해 영화와 연극, 미술 등 다양한 문화 예술 관련 글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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