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SBS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액셔니스타가 6개월 전 완패를 설욕하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17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 제5회 슈퍼리그 A조 두번째 경기 FC액셔니스타 대 FC월드클라쓰의 대결에서 정혜인의 해트트릭을 앞세운 액셔니스타가 5대 2로 대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선착했다.  

액셔니스타는 팀의 간판선수 정혜인이 혼자서 3골을 넣으며 무려 925일 만에 해트트릭을 달성, 공격을 주도했다. 후방 수비를 책임진 박지안, 상대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킨 이혜정 등이 공격에 가세하며 대량 득점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액셔니스타는 지난 1월 방영된 제4회 슈퍼리그 당시 월드클라쓰를 만나 1대6 대패를 당한 치욕을 약 반년 만에 털어내며,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마련했다. 반면 지난 슈퍼리그와 챔피언전 등에서 두 차례 우승을 거머쥔 강호 월드클라쓰는 이번 완패로 다음 주 원더우먼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을 통해 4강 진출 여부를 결정짓게 됐다. 

'4강등 + 6연패' 김병지 감독의 절치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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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클라쓰 대 액셔니스타전은 4강 진출 여부를 결정짓는 시합이자 김병지 월드클라쓰 감독의 명예 회복이 걸려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지금까지 진행된 <골때녀> 리그 전 및 각종 컵대회에서 김병지 감독이 맡은 4팀이 연달아 리그 강등의 수모를 겪었다. 감독 본인은 6연패를 당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예능 프로그램이라고는 하지만 축구인으로서의 자존심이 걸려 있기에 이번 경기에 임하는 김병지 감독의 의지는 남달랐다. 우승 2회 경력의 월드클라쓰 감독 직은 그동안 구겨졌던 자신의 체면을 되살릴 기회이기도 했다. 김병지 감독은 기존 골키퍼 케시에게 상황에 따라선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하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런 바람은 경기 휘슬을 울리는 순간부터 무너졌다. 탄탄한 수비력을 갖춘 박지안이 철저히 사오리와 나티 콤비를 틀어막자 좀처럼 공격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고 이는 역습의 빌미가 됐다.  

모처럼 대량 득점... 제대로 부활한 액셔니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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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과 더불어 공격 주도권은 액셔니스타가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후방을 책임진 박지안의 두터운 수비벽을 나티-사오리 콤비가 좀처럼 뚫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득점 기회는 액셔니스타에게 주어졌다.  

좀처럼 실마리가 보이지 않던 경기의 흐름을 단숨에 뒤바꾼 건 에이스 정혜인의 기습적인 득점이었다. 전반 종료 직전 상대 수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공을 가로챈 정혜인이 단숨에 오른발 슛으로 선취골을 넣었다. 이를 시작으로 후반전에도 쉴 틈 없는 파상 공세가 이어졌다. 상대 골키퍼 케시가 문전을 비운 틈을 타 중거리 슛을 성공시켜 추가점을 넣는 등 내리 3골을 성공시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뒤늦게 나티의 만회 골이 터졌지만 액셔니스타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8분 무렵엔 박지안이 후방에서부터 단독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 4번째 골을 성공시켰고, 뒤이어 이혜정 역시 페널티킥 성공으로 5득점을 완성시켰다. 월드클라쓰는 손가락 부상으로 벤치로 물러났던 골키퍼 케시가 막판 필드 플레이어로 투입되어 1골을 만회하긴 했지만 대량 실점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7연패' 김병지 감독의 팀 운영이 걱정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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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벌써 4년째 진행 중인 <골때녀> 리그전에서 시청자들의 비판을 가장 많이 받는 지도자는 김병지 감독 아닐까. 

​현재 <골때녀>의 김 감독 전술 운영에서 가장 큰 문제는 골키퍼에게 적극적인 공격을 요구한다는 점이다. 김병지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의 현역 시절 마냥 '골 넣는 골키퍼'가 되길 요구하지만, 이는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도 있다. 한번 공을 빼앗기면 상대 공격수에게 실점을 헌납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게 다반사였고 이날도 그랬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작전 운영이 대회마다 반복된다는 점이다. 자신이 생각했던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확인했다면, 플랜 B, C 등 다른 방향의 작전과 전술을 사용해야 하지만, 김 감독의 전술은 변하지 않고 있다. 다년간 축구를 하는 <골때녀> 선수들조차 터득하지 못하는 방법이라면 이를 포기하고 원점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이번 경기 후 시청자게시판과 SBS 유튜브에는 "(감독이) 골키퍼에게 골대를 비운 채로 빌드업하라고 고집하니 승리하기 쉽지 않다", "(김병지 감독을 보면서) 축구에서 감독이 중요한 이유를 다시 한번 깨닫고 간다", "신념과 고집은 다른데, 김병지 감독의 고집이 팀을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김 감독 축구를 향한 시청자들의 날 선 비판에는 어느 정도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다. ​

이번 월드클라쓰의 대패로 김 감독은 '7연패'라는 수렁에 빠졌다. 다음 주 원더우먼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김병지 감독은 다른 전술을 펴며,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덧붙이는 글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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