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 포스터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지난 6월 12일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2>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9년 전 500만 명 가까이 동원한 1편의 인기 덕일까. 분명한 건 한 소녀의 내면에 존재하는 다양한 감정들을 의인화 한 이야기가 한국뿐 아닌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2편은 전작에 등장했던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 캐릭터에 더해 '불안이', '당황이', '따분이', '부럽이' 등의 캐릭터가 추가됐다. 사춘기에 접어든 소녀 라일라의 내면 또한 더욱 복잡해지며 관객들에게도 제법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관람객들 사이에선 저마다 눈물 버튼이 달랐다며 생생한 후기 또한 심심찮게 들려온다. 21일 본 작품에 참여한 한국인 애니메이터 2인을 화상으로 만나 작품 제작 관련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전통 애니메이션 작업 방식 고수
지난 2021년 픽사 스튜디오에 입사한 김혜숙, 심현숙씨는 각각 시니어 애니메이터와 애니메이터 역할로 참여했다. 감독의 요구에 맞게 각 캐릭터들의 움직임과 표정 하나하나를 전담한 이들이다. 두 사람은 "디즈니 픽사 스튜디오 안에서도 한국에서의 흥행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며 고무적인 소회부터 드러냈다.
이번 작품의 특이점은 그간 AI 기술을 활용한 여러 애니메이션이 명멸한 가운데 픽사 만큼은 여전히 손수 사람이 기획해서 그리고, 회의해서 수정하는 전통 방식을 고수했다는 데에 있다.
김혜숙 시니어 애니메이터는 "일반적으로 한 작품에 애니메이터만 60에서 70명 정도 참여하는데 이 작품에선 150명을 훌쩍 넘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AI 도움 없이 감독님의 설명과 요구사항을 듣고 애니메이터들이 같이 고민하고 탐색하는 기존 작업 방식을 택했다"고 알렸다. 심현숙 애니메이터 또한 "켈시 맨 감독님이 애니메이터들의 의견을 많이 존중하고 묻기도 했다"며 "그림을 직접 그려주면서까지 서로 이해도를 높이려 했다.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그만큼 엄청 탐구한 결과물이 지금의 작품"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