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또 한 번의 <골때녀> 리벤지 매치가 성사되었다. 지난 19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제2회 SBS 컵대회 4강전에서 FC 스트리밍파이터('스밍파')가 난적 FC 구척장신을 2대 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스밍파는 한 주 전 거행된 준결승전에서 FC 개벤져스를 완파하고 결승에 오른 FC 월드클라쓰를 상대로 우승에 도전한다.  

이날 경기에서 양팀은 전후반 20분 내내 쉴 틈 없는 압박으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갔다. 결국 전반전 2골을 먼저 얻은 스밍파가 후반전 추격에 나선 구척장신을 어렵게 제압하는 데 성공하면서 4강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골때녀> 출범 이래 세 번째 맞대결을 펼친 두 팀은 이제 통산 전적 2승 1패로 스밍파가 우위를 점하게 되었다.  

​한편 이번 컵대회 결승전은 지난 2월 치른 제4회 슈퍼리그 결승전에 이어 또 한번 월드클라쓰 대 스밍파의 대결이 성사되었다. 당시엔 월드클라쓰가 3대 1 완승을 거뒀던 터라 스밍파로선 설욕전이면서 첫 우승의 좋은 기회를 마련한 셈이다.  

국가대표 GK 김승규와 결혼식 치른 김진경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이날 방송 초반부엔 지난 17일 거행된 구척장신 김진경의 결혼식 모습이 소개되어 눈길을 모았다. 국가대표 골키퍼 김승규(알 샤바브 FC 소속)와 수많은 동료들의 축복 속에 웨딩마치를 울리게 되었다. 그런데 결혼식 다음날 경기를 위해 신혼 여행도 잠시 미룰 만큼 김진경은 여전히 축구, 그리고 <골때녀>와 구척장신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선수로서 본분이 있으니까 중요한 건 해야 한다"면서 마치 프로 또는 대표팀 선수 못잖은 책임감을 드러내 시청자들을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주장 이현이는 "결혼식 바로 다음날 경기를 잡는 새신부의 마음가짐을 봐서는 앞으로 계속 구척장신의 바주카포로 뛸 것 같다"며 후배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본격적인 경기에 앞서 스밍파와 구척장신은 4강전을 위해 탄탄한 준비에 돌입했다. 6강전 승리를 거뒀지만 선수단 모두 만족스러운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던 스밍파는 일명 '지옥 훈련'에 가까운 체력 훈련으로 결승전 승리를 위한 의지를 불태웠다. 반면 구척장신은 허경희와 김진경의 공격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2회 연속 컵대회 결승 진출을 노렸다. 

심으뜸 '5경기 연속 득점'... 난적 구척장신 제압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전반전 중반까지의 흐름은 구척장신이 쥐고 있었다. 체력 소모가 많은 허경희를 벤치에서 대기 시키고 나머지 선수들로만 경기를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공수 연결을 앞세워 스밍파를 압박했다. 반면 스밍파는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구척장신이 거세게 몰아붙이자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기대했던 심으뜸, 히밥의 슈팅도 생각만큼 예리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반 막판 기회는 스밍파에게 찾아왔다. 구척장신의 패스 미스를 가로챈 심으뜸이 지체없이 오른발 강슛으로 연결해 상대 진영 골 망을 가르는 데 성공했다. 곧이어 터진 득점 역시 스밍파의 차지였다. 코너킥에 의한 문전 혼전 상황에서 깡미가 오른발로 가볍게 공을 차 넣어 추가골까지 터뜨렸다.  

​심으뜸의 5경기 연속골과 팀내 득점 2위(6골)에 오른 깡미의 활약 속에 스밍파는 김진경이 후반전 중거리슛으로 한 골을 만회한 구척장신에게 결국 승리를 거두며 컵대회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이날 패한 구척장신은 골키퍼 요요의 손부상에 따른 훈련량 부족, 경기 막판 골운이 따르지 않는 등 어려움 속에 컵대회를 떠나게 되었다.  

불만족스러웠던 스밍파 경기력... 해법 있을까? 
 
 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 SBS

 
꿈에 그리던 결승 진출에 성공했지만 이을용 감독과 스밍파 선수단의 표정에는 기쁨보단 불만족스러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2경기 연속 전후반 내내 쉽지 않은 경기를 펼치면서 각각 2대 1, 한 골 차로 어렵게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 이들에겐 아쉬움으로 남았다.  

​"결승 가서도 이렇게 하면... 우리 또 져!" 이을용 감독의 단호한 어조는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이번 4강전의 내용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히밥 특유의 프리킥과 킥인은 좀처럼 찾아 볼 수 없었고 골을 넣긴 했지만 심으뜸 또한 이렇다할 슈팅 기회를 마련하지 못했다. 구척장신의 연이은 압박에 여러차례 위험한 순간도 맞이했다.  

경기 내내 온몸으로 공을 막아냈던 심으뜸 역시 "후반에는 어떻게 경기를 했는지 정신이 없을 정도였다"라고 토로할 만큼 스밍파로선 창단 후 첫 우승을 위한 숙제를 떠안게 되었다. 결승전 상대인 월드클라쓰는 지금까지 만났던 탑걸, 구척장신 이상의 팀 워크와 개인기를 모두 갖춘 팀이라는 점에서 고민은 깊어질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감독과 선수단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필승의 의지를 불태웠다.

"(슈퍼리그) 결승에서 져봤기 때문에 어떤 느낌인지 알거든요. 이번에 또 지면 그게 우리 팀 징크스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지난번에 진 걸 이번에 되갚아주고 싶습니다" (일주어터)

일주일 뒤 방영되는 결승전에서 과연 스밍파는 스스로가 느꼈던 부족함을 100% 채우면서 우승의 감격을 누릴 수 있을지? 흥미진진한 대결이 이제 코 앞으로 다가왔다.  
덧붙이는 글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개인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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