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6월 3일, '[내꺼내먹_홍콩반점]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여러분의 말씀이 맞았어요...'라는 영상을 공개했다.
백종원 유튜브
"내 거를 내가 스스로 디스해야 하네." (백종원)
백종원이 골목을 누비던 시절이 있었다. 쇠락한 식당들의 문제점을 분석해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시하던 때였다. 당시 그에게 줄기차게 제기된 요청이 있었다. '더본코리아', 그러니까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회사의 프랜차이즈 식당들도 점검을 좀 해달라는 것이었다. 이를테면 '홍콩반점', '새마을식당' 등의 맛이나 위생 상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일관된 불만이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해야 할까.
백종원은 2024년의 시작과 함께 자신의 유튜브 채널 '백종원 PAIK JONG WON'에 '[내꺼내먹]'이라는 콘텐츠를 공개했다. 제주도의 '연돈'을 찾아가고, '빽보이피자'에서 직접 피자를 주문했다. '홍탁집'을 기습해 달라진 게 없는지 체크하고, '원주 칼국수'에서 사장님의 손맛을 담기도 했다. 백종원이 '내꺼내먹'을 하며 등잔 밑을 살필수록 요구는 본격화됐다.
수많은 댓글들을 외면할 수 없었던 걸까. 4월 29일, 백종원은 '초심 잃은 새마을식당? 제꺼 긴급 점검 들어갑니다'라는 영상을 게시했다. 서울의 한 새마을식당을 찾은 백종원은 초창기의 단출했던 메뉴와 달리 늘어난 차림표를 보다가 "원래는 열탄불고기 먹고 김치찌개에 밥 먹으면 됐는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메뉴의 간소화는 그의 대표 철학이 아니던가.
열탄불고기와 7분 김치찌개를 주문한 백종원은 추억에 잠겨 고기를 굽더니 "고기는 센 불에 구워서 불이 팍 붙어야 맛있"다며 고기 굽는 법을 설명했다. 또, '고기가 탄다', '연기 난다'는 컴플레인이 많아 숯불을 가스 불로 바꿨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백종원은 "편리한 운영으로 바꿨더니 매력이 없어졌"다며 "장사하는 사람이 불편해야 손님이 즐거"워한다는 평소 지론을 언급했다.
잠시 후, 주방에서 끓인 김치찌개가 나오자 백종원은 "(이전에는) 7분 기다리는 재미가 있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운영하기 힘들다고 바뀌게" 된 점을 지적했다. 백종원은 새마을식당 사장에게 메뉴판을 간소화하고 7분 김치찌개도 예전 방식으로 되돌리도록 조치했다. 결국 해답은 '초심'이었다. 해당 영상은 350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가 됐다.
백종원의 등잔 밑 살피기 행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