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MY ZONE 행사 앞에 줄 선 아미들.
최혜선
2022년 12월 13일 진이 입대하는 날 이미 알았다. 진이 11주년 데뷔일(2024년 6월 13일) 하루 전에 제대한다는 사실은. 갓 제대했을 때는 머리카락 길이나 피부 관리, 체형까지 준비가 필요할 테니 페스타 기간이라고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기는 어려울 테고 데뷔일에 라이브 방송을 켜서 인사 정도 해주겠지 예상했다.
그런데 방탄의 아미 사랑은 역시 클래스가 달랐다. 제대 다음 날 바로 데뷔 11주년 기념 페스타의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했다. 1부는 천 명의 팬들을 안아주는 허그회, 2부는 추가 3천 명의 팬 대상으로 한 팬미팅 형식의 행사였다.
이 행사 참여는 응모한 팬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하는 방식이어서 설레는 마음으로 신청해보았지만 결과는 '미당첨'이었다. 놀랍지는 않다. 아미 팬클럽 가입자수를 생각하면 최대 4천 명 만이 당첨될 수 있는 이벤트에 '미당첨'은 오히려 당연한 결과니까. 행사장에 내 자리는 없지만 회사에 휴가를 내고 오프라인 행사가 열리는 잠실종합운동장을 찾았다.
기다려준 아미를 안아주고 싶다는 진의 마음으로 진행된 행사였다. 성별과 인종, 나이를 뛰어넘어, 그저 아미를 안아주고 싶다는 마음이 오롯이 전해졌다.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는 페스타에 참여하는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아미 팬클럽임을 인증하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ARMY ZONE'은 지하철역 출구까지 대기줄이 이어졌다.
6월의 뙤약볕 아래였지만 모두들 오랜만에 방탄 관련 오프라인 행사에 참여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표정은 밝았다. 나는 기념품도 좋지만 진이 팬들과 만나는 장소인 학생실내체육관을 보고 싶어서 발걸음을 옮겼다.
'겉돌'이어도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