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일담이지만 <치킨랩소디>를 시청하다 결국 참지 못하고 달려가 치킨 한 마리를 사왔다. 브랜드도 없는, 동네 입구 치킨집에 파는 1만2천 원짜리 치킨. 그런데 <치킨 랩소디>의 프리젠터 백종원씨 말처럼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치킨이 갓 튀긴 치킨이라더니, 갓 튀겨 가져온 치킨의 맛은 그 어떤 치킨보다 맛있었다. 어쩌면 <치킨 랩소디> 속 산해진미 치킨들이 내 미각을 자극했던 것일까.
KBS와 넷플릭스에 동시에 <치킨 랩소디>가 공개됐다. '치킨' 덕분일까, 공개된 다큐는 넷플릭스 시청률 순위까지 넘나들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1부 <오늘도 치맥하셨습니까?>와 2부 <닭 한 마리의 위로>로 구성된 다큐는 그에 앞서 방영된 삼겹살, 냉면, 짜장면 랩소디의 맥을 이은 프로그램이다. 선정된 소재에서도 보여지듯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음식들이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 역사와 내공을 파헤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