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최초 제작 단편 영화 '밤낚시' 공개현대자동차가 자동차의 시선으로 담아낸 단편 영화 '밤낚시'를 공개한다고 11일 밝혔다. 사진은 영화 '밤낚시' 주요 장면. (현대자동차 제공)
연합뉴스
단돈 1천 원으로 즐길 수 있는 영화가 찾아온다.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테리한 사건의 목격자가 되고 싶다면 이번이 기회다.
11일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밤낚시>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문병곤 감독, 배우 손석구가 참여했다.
<밤낚시>는 의문의 요원 '로미오'(손석구)가 의문의 생명체를 잡기 위해 미끼를 놓으면서 시작된다. 러닝타임 12분 59초 동안 긴장을 놓을 수 없다. 긴 기다림 끝에 벌어진 찰나의 사투가 영상에 생생하게 담겼다. 필사의 노력으로 낚싯대를 놓지 않던 로미오는 힘에 못 이겨 바닥을 구르거나 허공에 끌려간다. 손석구는 "<범죄도시2> 촬영 당시 마동석에게 맞을 때보다 강도 높은 액션이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밤낚시>, 일종의 실험
1천 원 관람, 스낵 무비라는 <밤낚시>의 실험은 현대자동차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더 이상 브랜드가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고 보기 어려운 시대에 '예술과 기술의 협업'이라는 방식을 택했다고 한다. <밤낚시>는 전면, 후면, 사이드, 내부 등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에 탑재된 7개 카메라의 시선으로 연출됐다. 이 때문에 영화 어디에도 자동차의 온전한 외형, 절경을 달리는 자동차의 모습이 등장하지 않는다.
손석구는 "아름다운 협업이었다"며 "지금까지 기업의 비전과 아티스트의 창작 욕구가 함께할 때 공허한 협업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한 제품을 광고하기 위한 광고 성격의 콘텐츠가 아닌 진정으로 아티스트를 존중하는 콘텐츠를 만들었다. 창작 욕구를 해소하는 공간이 됐고 모든 과정이 정말 즐거웠다"고 말했다.
한편 고정된 카메라는 제약임과 동시에 가능성이었다. 문병곤 감독은 "도전한다는 각오로 연출을 마음먹었다. 카메라가 한정된 곳을 보여준다면 그 밖에 있는 상황을 관객들이 상상할 수 있게 만들고 싶었다. 사운드 디자인을 중심으로 보이지 않는 존재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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