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모녀 여행을 떠나기로 한 딸은 서울역으로 향했다. 직접 엄마를 모시러 가지 않고 출발지에서 만나기로 한 선택부터 제법 신선했다. 형식은 모녀 여행이지만, 함께 하는 시간 동안 인간 대 인간의 관계를 견지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기 때문이다. 목적지는 엄마가 "한 번도 안 가봤"던 경주로 정했다. "언제든 내가 자유롭게 되면 가고 싶"었던 곳이란 말을 어찌 허투루 넘기겠는가.
서울역에서 만난 모녀는 서로의 화장에 대해 얘기했다. 화장 안 해도 예쁘다는 말이 듣고 싶었던 딸은 "화장 하고 와서 예쁘네?"라는 엄마의 단호함이 못내 서운하다. 존재 그 자체로 수용받고 싶은 마음이다. 기차에 올라 탄 딸과 엄마는 손가락을 걸고 "화내지 않기"로 약속했다. 설렘과 걱정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여느 모녀와 같은 그들의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는 딸 '이효리'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엄마 '전기순'과 단둘이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담은 로드무비 형식의 예능 프로그램이다. 최근 김태호 PD와 '서울체크인', '캐나다 체크인', '댄스가수 유랑단'을 함께 했던 이효리가 JTBC '효리네 민박', '캠핑 클럽'에서 협업했던 마건영 PD, 윤신혜 작가, 이경희 작가와 다시 손을 맞잡았다.
이효리에게 엄마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