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논리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일이 있다. 방영 내내 시청률 4%를 유지했던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tvn)가 전례 없는 '신드롬'을 만들어낼 줄 누가 알았을까. 하루가 다르게 갱신되는 화제성 앞에 방송가도 딱 맞아떨어지는 설명을 붙이려고 노력하지만 어떤 단어도 전염병처럼 퍼져나가는 마음을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 OST '소나기'는 멜론 일간차트 5위에 오르며 최고 성적을 달성했고 시청자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마련된 팝업스토어는 밤샘 대기와 오픈런 행렬이 이어졌다. 최종화 단체 관람에 준비된 천 석은 5분도 안 돼서 매진됐다. 당장 6월부터 진행되는 변우석의 아시아 팬미팅 투어는 배우 본인도 티켓팅에 실패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드롬의 중심에는 배우 '변우석'이 있다. <선재 업고 튀어>(tvn)는 '임솔'(김혜윤)이 톱스타 '류선재'(변우석)를 살리기 위해 몇 번이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운명처럼 사랑에 빠지고, 끝내 서로를 구원하는 '타임리프 로맨스물'이다. 변우석은 10대, 20대, 30대의 모든 순간 속에서 오직 '솔'만을 사랑하는 순애보 '선재'를 연기해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드라마는 16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지만 배우 변우석에게는 또 다른 시작이 펼쳐졌다.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변우석은 "'트루먼 쇼'인가 싶을 정도로 이 신드롬이 실감이 안 난다"며 소감을 전했다. 대만 팬들이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자신의 얼굴을 띄운 것을 보고는 꿈이 아닌가 착각했다고. 인터뷰 내내 "진짜요?" 라는 감탄사로 운을 뗀 변우석은 자신이 돌아온 길을 천천히 곱씹으며 믿기지 않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중이었다.
"눈물 참으려고 했는데 결국 못 참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