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전주영화제 전주포럼 ‘한국영화 생태계 복원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제자인 이하영 하하필름스 대표가 부율 문제의 불공정성을 설명한 내용
성하훈
영화계가 매우 민감하게 생각하는 수익 배분 구조의 문제를 짚었다는 점에서 반응은 만만치 않았다. 극장이 영화인들을 기만해 왔다는 의미였기에 토론회에 참석한 영화인들은 무거운 표정으로 발제자의 설명을 주시했다.
이하영 대표는 근본적인 문제를 대기업 3개사가 독점하고 있는 시장 구조에 두면서, 세 개의 극장 체인이 경쟁하는 과정에서 출혈 경쟁이 심화했고, 초대권과 할인권이 남발되는 과정에서 그 부담을 창작자들에게 지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범죄도시4>의 역대급 스크린 독과점 문제에 대해서도 같은 논리로 제작사나 배급사가 원인이 아닌 극장의 문제라며, 극장이 논의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수익 배분 문제 지적에 민감한 반응
수익 배분의 불공정성 지적에 객석에서 의견을 밝힌 영화계 인사들은 대부분 같은 의견이었다. 상영되는 영화의 스크린 수를 제한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배장수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상임이사는 "객단가 문제를 정리하고 스크린 상한제를 우선순위로 설정해 영화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도 "스크린 상한제 주장이 논의된 지 10년"이라며 "극장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하나 지금까지 이런 주제로 대화를 요청하면 나오지도 않고 기다리다가 시간만 갔다"면서 "극장을 배제하고 논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메가박스 등의 지주회사인 중앙홀딩스 조성진 상무는 "2014년 CGV에 있을 때부터 수직계열화와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들었고, 극장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극장이 거부감이 있다고 판단하지 말고, 함께 논의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