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채널A
엄마는 갑자기 둘째의 용돈 검사를 하며 간섭을 시작했고, 샤프 대신 연필을 쓰라고 권유했다. 샤프를 샀던 게 마음이 들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더니 용돈을 낭비했다며 소리를 치고, 둘째의 용돈을 압수했다. 두 사람 사이에 옥신각신 실랑이가 벌어졌다. 엄마는 돈을 손에 움켜쥐고 아이를 밀쳐냈다. "네 거 아니야, 내 돈이야." 엄마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자녀와 다투기 시작했다.
보드카페에 간 엄마와 금쪽 형제는 게임을 시작해보지도 못한 채 갈등을 빚었다. 공평하게 벨을 가운데 놓자는 금쪽이와 동생 쪽으로 옮겨 놓으려는 엄마의 신경전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 어떤 설명이나 설득도 없다보니 감정만 상할 뿐이었다. 결국 금쪽이는 속상한 마음을 드러내며 눈물을 쏟았다. 엄마는 아빠가 더 좋다는 금쪽이의 말에 빈정이 상해 금쪽이를 내버려 두고 귀가해버렸다.
오은영은 어떤 가정에서나 겪는 사소한 문제를 대형 사건으로 만들어 버린 엄마를 지적했다. 아이를 통제하는 방법으로 용돈을 압수한 것은 과도한 통제이고, 아이의 입장에서는 억울함과 부당함, 치사함을 느끼게 된다는 점을 설명했다. 또, 아무리 기분이 나쁘더라도 아이를 두고 집으로 가버리는 행동은 잘못된 것이라 꼬집었다. 금쪽이 입장에서는 버림받았다고 느꼈을 것이기 때문이다.
엄마는 갈등 해결에서도 서툰 모습을 보였다. 제작진의 차량을 타고 돌아온 금쪽이를 잡아놓고 잔소리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대화를 회피하는 금쪽이에게 비난을 쏟아냈다. '이기적인 것 같다', '말을 제대로 못한다'며 일방적으로 혼을 냈고, 예전 일을 꺼내며 쌓아뒀던 불만을 얘기했다. 급기야 "인연을 끊고 살까? 내일 당장 이 집에서 나갈래?"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오은영은 자신을 거부하는 아이를 걱정하기보다 괘씸한 마음을 극단적인 말로 표현하는 엄마의 급발진에 깜짝 놀란 듯했다. 이런 양육 태도를 유지한다면 '혼란형 불안정 애착'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금쪽이는 엄마를 향한 울분을 마음 속 깊이 지니고 있었고, 일상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무력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 오은영은 '소아 우울증'을 언급하며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