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만 되면 여의도 샛강생태공원 버드나무 숲이 종종 언론 지면에 등장합니다. '유초록' 샛강숲 아름다움이 시민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봄철 버드나무 숲만 아름다운 게 아닙니다. 2022년에는 서울관광재단이 샛강숲을 서울의 단풍 명소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일하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은 2019년부터 이곳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에서 운영 활성화를 하고 있기에 샛강의 사계절과 그 변화를 고스란히 보게 됩니다. 몇 년 전에는 나무들이 그늘을 드리우기에는 부족했는데, 이제는 한여름에도 그늘 아래 숲길을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일단 심어 놓으면 나무들은 잘 자라고, 자연은 알아서 자연의 일을 하더군요.
지난 9일 대한민국 1호 여성 조경가인 정영선 대표의 삶을 다룬 영화 <땅에 쓰는 시> 시사회를 다녀왔습니다. 그가 조경 설계를 한 여러 공원들 중에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이 있다는 말에 얼마나 반갑던지요. 그리고 영화 속에서 그가 말하는 자연의 아름다움, 우리 꽃과 나무들에 대한 애정, 자연에게 맡기는 조경 철학, 공간과 사람을 연결하는 태도에 감동했습니다.
그가 중간에 "샛강은 샛강답게, 한강은 한강답게"라는 말을 할 때는 참 고마웠습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많은 시민들과 함께 하는 일도 바로 '샛강을 샛강답게 한강을 한강답게'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1호 생태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