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년 5월 8일 에스파(aespa. 카리나, 윈터, 지젤, 닝닝)의 카리나가 서울 강남구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세 번째 미니앨범 < MY WORLD(마이 월드) > 발매 컴백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정민
연애를 한다는 사실을 고백했다고 해서, 온갖 비난과 협박을 듣고 반성문까지 올려야 하는 기괴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최근 인기 걸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가 배우 이재욱과 연애를 인정한 뒤 에스파 팬들의 반발로 두 사람 모두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카리나와 이재욱은 한 유명 브랜드의 앰버서더로 패션쇼에 참석하면서 인연을 맺었고, 최근 연인으로 발전한 사실을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모처럼 대세 걸그룹 멤버와 주연급 배우의 '스타커플'이 등장했다는 게 큰 화제가 됐고, 일부 팬들은 잘 어울린다는 반응을 보이며 두 사람을 축복했다.
하지만 또 다른 일각에서는 두 사람의 연애를 탐탁치 않게 바라보는 팬들의 반발도 속출했다. 카리나와 이재욱, 소속사의 SNS 등에서는 두 사람의 연애를 비난하는 글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아이돌과 팬들이 모바일 앱을 통하여 일대일로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유료 온라인 플랫폼에는 계약 해지 인증글이 쏟아지기도 했다.
또한 카리나의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 인근에는 팬들이 주도한 트럭 시위까지 등장했다. 해당 트럭에는 "당신은 왜 팬을 배신하기로 선택했습니까? 직접 사과해 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하락한 앨범 판매량과 텅 빈 콘서트 좌석을 보게 될 거예요"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사실상 팬심을 내세운 협박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카리나는 지난 5일 결국 자필 사과문을 올려야 했다. 카리나는 "그동안 저를 응원해준 마이들(팬클럽)이 얼마나 실망했을지 그리고 우리가 같이 나눈 이야기들을 떠올리며 속상해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마음을 저도 너무 알기 때문에 더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미안함을 전했다.
카리나는 "마이들이 상처받은 부분 앞으로 잘 메워나가고 싶다. 마이들에게 항상 진심이었고 지금도 저한테는 정말 소중한 한 사람 한 사람이다. 앞으로 마이들에게 실망시키지 않고 더 성숙하고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지켜봐달라"고 이해를 당부했다. 하지만 카리나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일부 팬들의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일부 언론도 논란을 확대시키는 데 동참했다. 한 연애매체는 이재욱의 과거 연애사와 환승연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로 인하여 확인되지 않는 여러가지 루머가 속출하며 악성 댓글을 오히려 부추기는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유사연애와 연예산업... 카리나에 분노한 팬들의 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