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튼 아카데미> 스틸
유니버설 픽쳐스
<바튼 아카데미>는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학교에 남게 된 세 사람의 결핍을 보듬는 이야기다. 소외된 사람을 바라보는 온기와 위로를 넌지시 던진다.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작품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편집상 총 5개 부문 노미네이트되어 있다.
<사이드 웨이>, <디센던트>, <다운사이징>을 만든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신작이다. <사이드웨이> 이후 폴 지아마티와 또 한 번 협업했다. 이혼 후유증을 와인으로 달래는 영어 교사 '마일즈'의 20년 뒤 모습 같은 <바튼 아카데미>의 '폴'이 인상적이다.
폴 지아마티의 나이 든 버전 같으면서도 술 없이는 살 수 없게 된 엉망진창 인생을 후회하는 상황도 비슷하다. 두 남자가 여행을 통해 진실을 깨닫고 교사이면서도 출간을 꿈꾸는 예비 작가인 점도 닮았다. 전작의 상황과 묘하게 오버랩되는 감독과 배우, 캐릭터의 관계를 찾는 재미도 있다.
1970년대 유행하던 패션 스타일과 아날로그 느낌이 물씬 풍기는 필름 촬영을 가능하게 한 렌즈,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다수의 히트곡이 흐른다. 보는 내내 마치 70년 대 바튼 아카데미에 들어가 있는 듯 몰입감을 선사한다. 오프닝에서 들리는 바스락거리는 소리, 그 시절 유행했던 디졸브 편집 기법은 아련한 향수를 자극한다.
아웃사이더가 바라본 아웃사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