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단어 '여인'을 포털 창에 검색 해보자. 가장 먼저 뜨는 건 관련 이미지. 그 안의 여성들은 주로 수영복 차림이거나 속옷만 입었다. 신체를 적나라하게 노출한 여성들이 보통 명사인 '여인'을 대표한다니. 모두가 쉬쉬한 성(性)의 실체가 삐져나왔다. 마치 영화 <아가씨> 박찬욱 감독이 "결혼하지 않은 여성을 칭하던 '아가씨'가 현대에서 '술집 아가씨' 같이 쓰이면서 단어의 어감이 오염되었다"고 이야기한 것처럼 말이다.
흔히 한국 사회와 성(性)의 연관성을 떠올리면 "성에 보수적인 나라"를 떠올린다. 포르노, 성매매는 불법이지만, 불법 촬영물 뉴스가 매일 올라오는 나라. 청소년들이 콘돔을 사용하지 못해 비닐봉지를 쓰는 나라. 여성 연예인의 '노브라'가 논란이 되는 나라. 이 모든 것이 닫힌 성문을 개방한다고 해결될까? 일그러진 성 인식을 고민하지 않는다면, 성적 자유나 다양성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넷플릭스 <성+인물>이 포획한 성적 다양성, 그 속살을 파헤칠 시간이다.
나체는 성적인 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