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사과문 이강인이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 이강인 사과문 이강인이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 이강인 인스타그램 캡쳐

 
 
아시안컵 기간 중 선수단 내부 다툼으로 논란을 일으킨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 영국 런던으로 찾아가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에게 사과했다. 

이강인은 21일 오전 7시(아래 한국 시각) 개인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강인은 "안녕하세요, 이강인입니다. 지난 아시안컵 대회에서, 저의 짧은 생각과 경솔한 행동으로 인해 흥민이 형을 비롯한 팀 전체와 축구 팬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렸습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강인은 "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 게 중요하다 생각하였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흥민이 형에게 얼마나 간절한 대회였는지 제가 머리로는 알았으나 마음으로 그리고 행동으로는 그 간절함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던 부분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특히 흥민이 형이 주장으로서 형으로서 또한 팀 동료로서 단합을 위해 저에게 한 충고들을 귀담아듣지 않고 제 의견만 피력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이제까지 대한민국 축구를 지키고 빛내셨던 선배님들과 동료들, 그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많은 팬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제가 저의 위치에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는 계기였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저에게 베풀어 주신 사랑만큼 실망이 크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축구선수로서 또 한 사람으로서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헌신하는 이강인이 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라고 끝을 맺었다. 

손흥민 "강인이 한 번만 용서해달라"
 
 손흥민 선수 인스타그램 갈무리
ⓒ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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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21일 자신의 SNS에 이강인 선수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고 "강인이를 한 번만 용서해달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저도 어릴 때 실수도 많이 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였던 적도 있었지만 그 때마다 좋은 선배님들의 따끔한 조언과 가르침이 있었기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강인이가 이런 잘못을 하지 않도록 대표팀 선배로서 또 주장으로서 보살피겠다"고 말했다.

그는 "팀을 위해서 그런 싫은 행동도 해야 하는 것이 주장의 본분 중 하나라는 입장"이라며 "앞으로 더 현명하고 지혜롭게 팀원들을 통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덧붙여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시안컵 기간 내 선수단 다툼 발생 

한편, 한국 축구는 지난해 3월 독일 출신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하며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아시안컵 조별리그부터 매 경기 졸전을 거듭한 클린스만호는 16강 사우디 아라비아, 8강 호주를 상대로 간신히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올랐지만 요르단에 0-2로 패했다. 피파랭킹 87위 요르단에 유효슈팅 0개는 한국 축구사에 길이 남을 굴욕이었다. 

급기야 지난 14일 영국 매체 <더 선>은 손흥민이 한국 대표팀 내부 갈등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손가락을 다쳤다고 보도했다. 파장이 커지자 대한축구협회도 이런 사실을 빠르게 인정했다. 

이에 이강인은 지난 1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그를 향한 비판은 사그라들지 않던 상황. 이강인에 대한 반감이 급격히 확산되자 팬들은 대표팀 퇴출을 요구하는가 하면 각종 광고업체에서도 이강인과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진 바 있다.

이강인이 손흥민을 직접 찾아가 사과함과 동시에 2차 사과문을 게재하고 대표팀 동료, 국민들에게 진중한 사과를 전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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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손흥민 아시안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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