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들은 내 귀여운 영국 억양에 바로 넘어올걸."
그 나라에서 태어난 것만으로 누군가의 로망이 된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 속 콜린은 그런 상상에 빠진 영국 남자다. 미국에 가면 영국 남자라는 사실만으로 돈이 없어도 윌리엄 왕자처럼 행세할 수 있고 여자들에게 사랑받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소 우스꽝스럽게 영국 남자를 향한 여성들의 선호를 묘사했지만, 출생지 자체가 어필할 만한 무엇이 된다는 건 오래된 연애 수법이다.
매력적인 영국 남자, 프랑스 여자를 뒤이어 '한국 남자' 시대일까. TBS 드라마 < Eye Love You >는 현실에 없는 완벽한 K-남친 '윤태오' 캐릭터를 선보였다. 큰 덩치에 밝은 성격, 적극적인 애정 공세까지 요즘 수요 많은 '멍뭉미' 넘치는 남성을 재현하며 일본과 한국에서 사랑받고 있다. 자국민으로서 얼떨떨한 윤태오의 인기. 그 뒷면에는 나를 위협하지 않는, 안전한 남자를 향한 지구촌 여성들의 수요가 박혀있다.
로코로 배우는 문화 상대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