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왜곡 논란에 휘말렸던 <고려거란전쟁>이 1주 휴방을 거쳐 다시 돌아왔지만, 여전히 달라진 게 없었다. 2월 18일 방송된 KBS 2TV 대하사극 <고려거란전쟁>(극본 이정우, 연출 전우성 김한솔 서용수) 26회에서는 무신들의 쿠데타로 혼돈에 빠진 고려의 상황이 긴박하게 펼쳐졌다.
김훈(류성현)과 최질(주석태)이 이끄는 반란군은 황궁으로 진입하여 현종(김동준)과 대신들이 모여있는 대전을 포위한다. 현종은 반란군을 진압하기 위하여 서북면과 동북면에 있는 군사들을 개경으로 소환하도록 지시한다. 하지만 박진(이재용)은 원정황후(이시아)를 협박하여 근왕군에게 회군하라는 교지를 내리게 한다.
유방(정호빈)이 이끌던 서북면 군대는 황후의 교지를 받고 잠시 고민하다가, 지금은 진실을 알 수 없다며 '제2의 강조'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하여 일단 회군을 결정한다. 하지만 현종의 특명을 받은 강감찬(최수종)은 교지를 찢어버린 뒤 동북면 군대를 이끌고 개경으로의 진군을 계속한다.
박진은 재차 현종의 목숨을 조건으로 원정황후를 위협하여 반란을 인정하고 정전에 진입하라는 교지를 받아낸다. 이어 박진은 김훈과 최질에게 강감찬의 동북면 근왕군이 도착하기 전에 대전을 장악하고 현종을 확보해야 한다고 독촉한다. 망설이던 김훈은 현종의 호위대를 이끌던 이현에게 마지막으로 항복을 권유하지만 거절당한다. 결국 김훈은 공격을 명령하고, 이현과 호위대는 장렬하게 싸우다가 모두 전사한다.
현종은 반란군이 대전을 완전히 장악한 상황에서도 "황제를 시해하고도 살아남을 자신이 있으면 나를 베어보거라"고 외치며 굴복을 거부한다. 그러자 최질은 사로잡은 신하들의 목숨을 인질로 재차 현종을 협박한다.
강감찬이 이끄는 동북면 근왕군이 마침내 개경에 도착한다. 하지만 성문이 열리자 그들 앞에 나타난 것은 뜻밖에도 현종과 반란군이 함께 등장한 모습이었다. 결국 무신들의 요구를 수용한 현종은, 난이 종결되었다고 선언하며 강감찬과 동북면 군대에게 임지로 돌아갈 것을 지시한다. 어쩔 수 없이 동북면 군대는 개경에서 회군하지만, 강감찬은 현종을 지키기 위하여 반란군들이 장악한 개경에 남겠다고 자청한다.
김훈과 최질이 이끄는 무신세력은 쿠데타가 성공하면서 조정을 장악한다. 박진은 원성황후 김씨(하승리)와 김은부(조승연)을 개경 밖으로 추방시킨 뒤 은밀하게 제거하려고 한다. 현종은 원정황후가 반란군과 결탁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자 크게 분노한다. 원정왕후는 눈물을 흘리며 "폐하를 지키기 위하여 한 일"이라고 해명하지만, 실망한 현종은 "내가 알던 그 현명한 황후는 어디로 갔냐"고 한탄하며 등을 돌린다.
점차 권력에 취한 최질과 무신 세력은 폭주하기 시작한다. 최질은 급기야 김훈마저도 허수아비로 만들어버리고 권력을 독점하는가 하면, 이의를 제기하던 강감찬을 폭행하고 궁녀들을 희롱하는 등 전횡을 일삼았다. 현종은 분노를 참아가며 일단 조정이 마비되는 것을 막기 위하여 최질의 요구를 모두 수용해준다.
강감찬과 재상들은 대책을 논의하다가 무신세력의 배후에서 박진이 두뇌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강감찬은 박진의 어깨에 난 상처를 확인하고 바로 그가 과거 현종을 암살하려고 했던 호족이었다는 정체를 밝혀내면서 반격을 예고했다.
무리한 설정과 억지스러운 각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