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더 커뮤니티: 사상검증구역> 캡쳐 이미지
웨이브
혼돈의 카오스가 펼쳐졌다. 공고해 보였던 '신념'의 탑이 와르르 무너졌다. 실존적 위기 앞에 '언어'는 공허했고, 의심이 피어오르자 균열이 발생했다. 생존을 약속했던 '공동체'는 급속히 와해됐다. 구성원들은 자신의 민낯을 마주하고 일종의 자괴감을 경험했다. 그들은 어떤 가치를 붙잡을 것인가.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아래 <사상검증구역>) 이야기다.
<사상검증구역>은 국내 최초로 시도한 이념 서바이벌 예능이다. 정치, 젠더, 계급, 개방성 4개 분야에서 서로 다른 이념을 가진 출연자들이 커뮤니티 하우스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합숙을 하며 하나의 공동체를 형성하게 된다. 일종의 '정부'를 구성하는 것이다. 매일마다 새 '리더'를 선출하고, 구성원들은 저마다 권력을 차지하고 생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영악한' 제작진은 끊임없이 입주자들을 압박한다. 다양한 질문과 문제를 던져 고민하게 만든다. 이를테면 '종신 리더'를 뽑는 미션이 있다. 입주자들은 입후보한 2명의 후보가 내건 기치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이 제시하는 공약을 꼼꼼히 따진다. 하지만 고민 끝에 결국 자신의 이익, 그러니까 생존에 부합하는 투표를 한다. 어쩌면 그것이 투표의 본질 아닐까 싶기도 하다.
또, 궂은 날씨에 새로운 입주자(난민)를 추가하여 기존 입주자들을 당황시킨다. 게다가 새로운 입주자의 정체는 (이란에서 온) 외국인이다. 이때 제작진은 선택지를 제시한다. 정착금을 이주민에 호의적이었던 입주자들에게서 갹출할 것인가, 공금에서 지출할 것인가. 입주자들은 저마다의 신념과 규칙을 앞세워 토론을 벌이지만, 날 것 그대로인 현실 앞에 혼란을 겪는다.
현실에서는 점점 힘을 잃게 되는 이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