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공평하다. 한국에는 이효리를, 미국에는 테일러 스위프트를 주셨으니. 태어난 연도와 나라, 음악 장르와 콘셉트까지 뭐 하나 겹치는 건 없다. 허나, 시대를 관통하는 이름을 가졌다. 게다가 얼핏 보면 비슷한 생김새 탓에 데칼코마니처럼 같으면서 다른 두 사람을 비교하는 시선이 있다. 두 사람이 맞닿는 교차점, 그 안에는 생(生)으로 증명한 여성의 목소리가 있다.
지난 14일 이효리는 모교 국민대 졸업식에서 축사를 맡았다. 그만이 들려줄 수 있는 명쾌하고 선명한 철학에 졸업생은 물론, 대중까지 고개를 끄덕였다. 화제에 오른 이효리의 축사와 함께 떠오른 건 2022년 테일러 스위프트의 뉴욕대 졸업식 축사. '누군가에게 조언할 자격이 없다'며 운을 뗀 둘의 축사는 같은 곳을 향했다. 이효리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명, 그 진폭에 휩싸이고 싶다.
그냥 아무나 되세요, 그것만이 정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