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요르단전 전날 동료들과 다투다 손가락 탈구 영국 대중지 더선이 14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저녁 후배들과 언쟁 과정에서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보도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회 기간에 선수들이 다툼을 벌였다는 보고를 받았다"라며 "일부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치러 가려는 과정에서 손흥민과 마찰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패한 뒤 경기장을 나서는 손흥민과 이강인.

▲ 손흥민, 요르단전 전날 동료들과 다투다 손가락 탈구 영국 대중지 더선이 14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저녁 후배들과 언쟁 과정에서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보도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회 기간에 선수들이 다툼을 벌였다는 보고를 받았다"라며 "일부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치러 가려는 과정에서 손흥민과 마찰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패한 뒤 경기장을 나서는 손흥민과 이강인. ⓒ 연합뉴스

 
아시안컵 '요르단 참사'의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축구의 위기가 갈수록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무능과 기행으로 일관한 사령탑 위르겐 클린스만의 경질을 주장하는 여론이 사회 각계에서 쏟아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대표팀 핵심 선수들인 손흥민과 이강인을 둘러싼 내분설까지 터져나왔다.
 
최근 영국 언론 <더 선>에서 지난 2월 14일 한국 대표팀의 아시안컵 준결승을 앞두고 주장인 손흥민이 팀 동료와 몸싸움을 벌여 손가락이 탈구됐다는 충격적인 내용이 보도됐다.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을 앞두고 가진 식사자리에서 한국 선수단의 젊은 선수 일부가 탁구 게임을 즐기기 위해 빨리 식사를 마치고 일찍 자리를 뜨려고 하자, 팀의 단합을 중시해온 주장 손흥민이 이를 못마땅하게 여겨서 제지했다고 한다.
 
그런데 젊은 선수들이 무례하게 대답하다가 고참급 선수들과 언쟁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감정이 격해진 선수들간 몸싸움이 발생하면서 손흥민이 부상을 입었다는 것이다. 문제를 일으킨 젊은 선수중에는 이강인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손흥민은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을 비롯하여 토트넘에 복귀한 이후에도 계속 손가락 보호대를 차고 경기에 출전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한 고참급 선수들은 식당 충돌 사태 이후, 요르단전을 앞두고 감독인 클린스만에게 이강인의 명단 제외를 요청했다는 내용도 알려지며 충격을 줬다. 결과적으로 이강인과 손흥민은 모두 선발출장하기는 했지만, 내분의 여파인지 두 선수 모두 부진했고 호흡도 잘 맞지 않았다.
 
처참한 경기력, 선수단 내분 문제도 있었나    
 
안타까운 마침표의 시간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에서 경기 종료 시간이 가까워지자 이강인, 조규성, 손흥민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 안타까운 마침표의 시간 6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과 요르단 경기에서 경기 종료 시간이 가까워지자 이강인, 조규성, 손흥민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 연합뉴스

 
대표팀은 요르단을 상대로 졸전을 펼치다가 0-2로 완패하며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대표팀이 요르단전에서 유효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하는 처참한 경기력을 기록한 데는, 이러한 선수단의 내분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시안컵이 끝난 이후, 손흥민과 이강인을 비롯한 대표팀 주축 선수들은 돌아가면서 아시안컵의 부진에 대하여 반성을 담은 사과문을 올리기도 했다.
 
<더 선>이 영국에서도 악명 높은 타블로이드지이다보니 많은 팬들은 처음에 보도되었을 때만 해도 신뢰성에 반신반의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 측에서 "당시 선수들 사이에 다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내분설이 결국 진실임이 드러났다. 연합뉴스와 MBC, KBS, YTN 등도 일제히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일부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하러 가려는 과정에서 손흥민과 마찰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고 밝혔다.
 
또한 연합뉴스는 이보다 앞서 지난 2월 7일 보도에서는 '한 해외파 공격수가 훈련 도중 자신에게 강하게 몸싸움을 걸어오는 국내파 수비수에게 불만을 품고 공을 강하게 차며 화풀이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보도 내용이 전부 사실이라면 대표팀의 내부 분위기와 기강이 이전부터 엉망이었음을 짐작케 한다.
 
손흥민이 아시안컵 탈락 후 한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손흥민은 대회 일정을 마무리한 직후 "제가 주장으로서 부족했고 팀을 잘 이끌지 못했던 것 같다"고 팬들에게 사과 의사를 전하면서 "제가 앞으로 대표팀을 계속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 미래는 어찌될지 모른다"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많은 이들은 이전에 없었던 손흥민의 이번 발언이 '국가대표 은퇴의사'를 밝힌 것이 아니냐고 해석했다. 이번에 알려진 내분설과 더불어, 손흥민이 아시안컵 탈락에 대한 충격과 더 이상 선수단을 잘 이끌기 어렵다는 자괴감으로 이런 발언을 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사태는 '원팀'이 무너져버린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점에서, 팬들에게는 오히려 아시안컵 탈락보다도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총체적 난국에 빠진 축구대표팀
 
손흥민, 요르단전 전날 동료들과 다투다 손가락 탈구 영국 대중지 더선이 14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저녁 후배들과 언쟁 과정에서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보도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회 기간에 선수들이 다툼을 벌였다는 보고를 받았다"라며 "일부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치러 가려는 과정에서 손흥민과 마찰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손가락에 테이핑한 손흥민 모습.

▲ 손흥민, 요르단전 전날 동료들과 다투다 손가락 탈구 영국 대중지 더선이 14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저녁 후배들과 언쟁 과정에서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보도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회 기간에 선수들이 다툼을 벌였다는 보고를 받았다"라며 "일부 어린 선수들이 탁구를 치러 가려는 과정에서 손흥민과 마찰이 있었고,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을 다쳤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손가락에 테이핑한 손흥민 모습. ⓒ 연합뉴스

 
사령탑인 클린스만은 이미 부임 초기부터 빈번한 기행과 근무태만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아시안컵이 끝난 직후에는 미국으로 돌아가버리며 무책임한 행태로 일관해 축구팬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여기에 감독의 태업도 모자라, 선수들간에도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축구대표팀은 전례없는 총체적인 난국에 빠진 모습이다.

물론 이전에도 국가대표팀에서 선수들간의 언쟁이나 내분설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프랑스나 스페인같은 세계적인 팀들도 개성 강한 선수들끼리의 갈등은 종종 벌어진다. 하지만 선후배간의 규율과 단합을 중시하는 한국축구계, 그것도 대표팀에서 스타급 선수들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사건이 벌어졌고, 구체적인 실명과 내용까지 상세하게 보도되었다는 것. 또한 축구협회도 그 사실을 순순히 인정한 경우는 모두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사건이다.
 
특히 이번 사태의 중심에 선 손흥민과 이강인은 현재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손흥민은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며 무려 14년째 태극마크를 달고있는 베테랑이다. 그리고 이강인은 한국축구사상 유일무이한 U20 월드컵 골든볼(MVP) 출신으로, 손흥민에 이어 장차 한국축구의 에이스 자리를 물려받을 후계자로 꼽혀왔다. 그런데 함께 대표팀을 이끌어가야 할 두 선수가 중요한 국제대회 기간에 서로 화합하지 못하고 갈등을 빚었다는 사실에, 팬들은 안타까움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국가대표팀에서 일부 자기중심적인 젊은 선수들이나 유럽파의 행태를 둘러싸고 종종 제기되던 우려가 결국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대표팀은 2000년대 후반 이후 해외파의 숫자가 점점 증가하고 개인주의와 스타의식이 강한 신세대 선수들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국내파와 유럽파의 갈등, 선수단 내 파벌설, 감독에 대한 항명 등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논란들이 속출한 바 있다.
 
대표적인 사태가 2013년 당시 유럽파였던 기성용이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을 비공개 SNS에서 수차례 조롱한 '뒷담화' 논란, 2014년 홍명보호에서 특정 파벌만 우대했다는 '의리축구' 논란 등이 있었다. 선수단 장악력이 뛰어난 감독이었던 허정무나 파울루 벤투 시절에는 특별한 잡음이 나오지 않았지만, 불과 클린스만 체제 1년 만에 또다시 이런 사태가 불거졌다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한편으로 이번 사태가 남긴 또다른 의미는, 클린스만이 한시라도 더 빨리 경질되어야 하는 이유를 한 번 더 확인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클린스만의 그나마 몇 안 되는 장점으로 꼽힌 것이 선수단을 포용하고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끄는 '치어리더십'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태를 통하여 클린스만호에는 기강과 질서도 없고 내부 분위기가 엉망이었다는 실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만일 클린스만이 감독으로서 선수단을 확실하게 장악하고 있었다면 절대 일어날 수 없었던 사건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축구협회가 치부라고 할 수 있는 선수단 내분을 신속히 인정한 것을 두고, 최근 쏟아지고 있는 '클린스만 경질론-정몽규 회장과 협회 책임론'에 '물타기'를 하고 아시안컵 부진의 책임을 선수들에게 전가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온다.

사인의 파장을 고려할 때, 이번 사태에 관련된 선수들도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해명해야 할 필요가 있어보인다. 일각에서는 '국가대표 선수들도 사람인데 때로 언쟁이나 의견 충돌이 벌어질 수도 있는 게 아니냐'고 감싸는 반응도 나온다. 하지만 이 사건은 사석에서 벌어진 일이 아니다. 국가대표팀 소집기간, 그것도 타이틀이 걸린 국제대회의 가장 중요한 경기를 앞둔 시점이었다. 
 
국가대표팀은 나라를 대표하여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곳이고, 그래서 더 단합과 희생정신이 요구된다. 과거와 달리 선후배간의 엄격한 규율이나 강압적인 분위기는 많이 사라졌다. 하지만 자율속에서도 원칙과 책임은 필요하다. 개성이나 자기 주장도 팀이라는 질서에서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용인되는 것이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이야기를 이번 사태에 연루된 선수들이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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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이강인 클린스만 내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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