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가일> 스틸 이미지
유니버설픽쳐스
<아가일>은 소설과 현실의 이야기가 동시에 전개되는 독특한 구성으로 전반부를 채워나간다. 엘리가 만든 멋진 첩보원 캐릭터 아가일(헨리 카빌 분)은 다분히 제임스 본드, 에단 헌트(미션 임파서블)을 떠올리게 만들 정도로 이상적인 캐릭터다. 여심을 흔드는 매력적인 용모, 화끈한 액션 등 우리에게 익숙한 스파이의 전형이다.
반면 현실 세계로 돌아오면 180도 다른 인물이 목숨을 걸고 악당들과 싸우느라 정신이 없다. 면도도 하지 않은 채 지저분한 외모로 등장한 에이든은 엘리가 상상했던 소설 속 멋진 스파이와는 거리가 멀었다. 두 사람의 대비되는 화면을 번갈아 보여주면서 <아가일>은 마치 엘리가 창조한 2개의 평행우주가 공존한 듯한 인상을 심어준다.
이러한 구성은 기존 첩보 영화의 익숙할 설정을 뒤집는 제법 흥미로운 시도로 평가된다. 쉴 틈 없이 이들을 노리는 악당들과의 혈투는 매튜 본 특유의 유머 감각이 가미되면서 코믹함을 극대화시킨다. 'You're The First, the Last, My Everything' (배리 화이트), 'Do You Wanna Funk'(패트릭 코웰리 Feat. 실베스터) 등 1970, 1980년대를 빛낸 디스코 명곡들의 등장은 <킹스맨>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듣는 즐거움까지 제공한다.
킹스맨과의 세계관 결합 가능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