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도그데이즈> 스틸컷
CJ ENM
마치 옴니버스 구성처럼 다양한 인물이 '개'와 얽히며 거미줄 같은 관계를 구축한다. 서로를 만나며 얼어붙은 관계를 녹이고 성장하는 과정이 펼쳐진다. 민상(유해진)은 영끌해서 장만한 건물을 지날 때면 매일 개똥을 밟게 된다. 냄새나고 소란스러운 동물병원이 맘에 안 든다. 왜 하필이면 동물병원인지, 곧 계약 날짜도 끝나는 게 그나마 위안이지 싶다.
세입자지만 만만치 않은 수의사 진영(김서형)은 매일 '차장님'을 외치며 건물 구석구석을 살피다가 민상과 자주 얼굴을 붉힌다. 둘은 서로 티격태격하며 미운 정을 쌓아가던 중 급했던 견주가 민상의 차를 그대로 박아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다. 아픈 개를 데리고 정신없이 오던 중 일어난 사고였지만 민상은 뭐 하나 잘 걸렸다 싶어, 고래고래 잘잘못을 따져 묻는다.
모든 상황을 지켜보던 까칠한 할머니(윤여정)에게 한 소리 듣게 된 상황. 기분 나쁨도 잠시 할머니의 정체를 알고 나서 180도 태도를 바꾸어 버린다. 민상이 준비 중인 프로젝트를 해결해 줄 결정적 인물이라는 것을 알고 마음을 고쳐먹은 것이다. 개를 싫어했었지만 반려인인 척 연기하며 환심을 사려 고군분투한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할머니 민서는 사실 완다를 키우고 있는 유명 건축가였다. 가족들은 다 외국에 있어 반려견과 단둘뿐이다. 북적이는 게 싫어 조용히 배달음식으로 끼니를 때울 때가 많은 외로운 민서는 산책 중 갑자기 쓰러져 가족 같은 완다를 잃어버리게 된다. 가족 보다 더 가족 같은 완다를 찾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마음이지만 어떻게 할지 몰라 결국 쓰러진 자신을 도와준 라이더 진우(탕준상)에게 도움을 구한다. 두 사람은 완다를 찾으며 잊고 지낸 것들을 떠올리게 되고, 세대 차이를 넘어 마음을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