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개는 훌륭하다> 한 장면.
KBS2
29일 방송된 KBS2 '개는 훌륭하다'에는 다부진 체격에 또렷한 이목구비를 지닌 똘이가 고민견으로 출연했다. 아직 17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똘이는 사람만큼 키가 컸다. 할머니 보호자는 처음에는 대형견을 입양할 생각이 없었지만, 활발하고 깜찍한 똘이에게 반해 데려오기로 결정했다고 얘기했다. 막내딸이 일 때문에 독립을 하면서 현재는 보호자가 똘이를 전담해서 맡고 있었다.
관찰 영상에서 보호자는 똘이의 머리 손질을 하겠다며 빗질을 시도했다. 그러자 똘이는 이빨을 드러내며 경계를 했고, 급기야 입질을 하기 시작했다. 싫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잠시 후, 똘이의 귀 청소에 도전했지만, 이마저도 완강한 거부에 부딪쳐 실패하고 말았다. 보호자는 똘이가 위생을 위한 기본적인 관리를 모두 거부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사실 이렇게 묻고 싶었다. 누구를 위한 '청결'일까.
"지금 보호자가 하는 걸 보면 똘이가 어렸을 때는 (힘으로 제압해서) 잡고 했었을 거예요" (강형욱)
박세리는 강압적으로 싫어하는 일들을 반복하니 거부반응이 심각해진 것이라 생각했다. 이경규는 고집과 고집이 맞부딪친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있겠지만, 반려견이 원하지 않는데 굳이 '미용'을 할 필요가 있는지 따져볼 일이다. 일전에 강형욱도 밝혔다시피, 그 역시 반려견에게 빗질을 하지 않을뿐더러 따로 목욕을 시키지도 않는다.
미용에 진심인 보호자는 반려견 미용실을 찾았다. 발바닥 털을 밀지 않으면 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똘이는 미용 기구만 봐도 반응을 했고, 미용사에게도 입질을 하기에 이르렀다. 점점 거세지는 입질 가운데 미용사는 고군분투할 수밖에 없었다. 강형욱은 미용사의 얼굴과 반려견의 입이 가깝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며 아찔한 상황을 가슴 졸이며 바라봤다.
"만약에 제가 똘이를 4개월 때 만났다면 발바닥 미용 대신 무조건 산책으로 해결할 거예요." (강형욱)
강형욱은 산책을 많이 하면 발톱과 털이 자연스럽게 갈려 미용을 하지 않아도 무방하다며 '산책이 답이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렇다면 보호자와 똘이의 산책은 어떨까. 안타깝게도 보호자는 똘이의 힘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한 번은 똘이이게 끌려가 정글짐에 부딪치는 바람에 기절한 적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게다가 똘이는 고양이 등 작은 동물에게 공격성을 보이기도 했다.
현장에 출동한 강형욱은 똘이가 냄새를 맡을 시간을 충분히 줬다. 그럼에도 똘이는 집 안으로 들어서는 강형욱의 손에 입질을 했고, 이에 강형욱은 엄지로 똘이의 목을 눌러 제지에 나섰다. 목소리는 다정하지만 절도 있는 행동으로 기선제압에 나선 것이다. 기가 죽은 걸까. 똘이는 강형욱 앞에 가만히 앉아 얌전한 모습을 보였다.
강형욱은 먼저 똘이에게 목줄을 채우게 했다. 리드줄까지 착용 후 핸들링 훈련에 나섰는데, 똘이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거친 순을 몰아쉬며 강하게 저항하기도 했다. 그것만 봐도 똘이가 얼마나 '응석받이'로 자랐는지 알 수 있었다. 요구사항은 뭐든 채워졌던 삶을 살았던 똘이는 갑자기 나타난 강자 앞에 어리둥절해졌다. 제대로 된 훈련을 받아보 적은 더욱 없었다.
"빗질은 전 안 해요. 전혀 안 해요. 만약 푸들을 키웠어도 안 했을 거예요." (강형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