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장정석 전 단장과 김종국 전 감독
KIA 타이거즈
김 감독은 1996년 1차 신인 지명을 받고 입단해 2009년 은퇴할 때까지 KIA에서 뛰었고, 은퇴 후 KIA에서 코치를 거쳐 2022년 3년 계약을 맺고 사령탑에 올랐다.
김 감독의 혐의가 아직 유죄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장 전 단장 사태로 곤욕을 치렀던 KIA는 최종 수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품위손상행위'를 내세워 신속하게 칼을 빼 들었다.
그러나 당장 새 시즌을 앞둔 선수단의 뒤숭숭한 분위기를 수습하기는 어렵다. 이날 김 감독을 대신해 예정대로 1군 선수들을 이끌고 호주 캔버라로 전지훈련을 떠난 진갑용 수석코치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진 수석코치는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나도 언론을 통해 소식을 들었고, 갑자기 이런 상황이 되어서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말하는 도중 눈물을 흘리며 착잡함을 보였다.
또한 "선수들이 아마 크게 놀랐을 것"이라며 "너무 독려하기보다는 항상 우리가 했던 대로 운동하자고 말하려고 하며, 선수들도 잘 준비해서 올 것으로 믿는다"라고 각오를 다지면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KIA는 지난 시즌 주전 선수들이 잇따라 부상을 당하면서 정규리그 6위에 그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일각에서는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어 김 감독을 경질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KIA는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김 감독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기로 했다. 또한 최형우, 김선빈 등 FA 자격을 얻은 기존 핵심 선수들과 재계약하고 내야수 자원 서건창을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에도 열을 올렸다.
하지만 올 시즌 야구 명가를 재건하려던 KIA는 믿었던 김 감독과 전혀 예상치 못한 일로 갑작스럽게 결별하는 초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KBO리그 역사에도 깊은 상처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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