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과 비긴 경기를 대서 특필한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가 후반 추가 시간에 극적으로 동점을 이루자 환호하는 선수들
대한민국과 비긴 경기를 대서 특필한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가 후반 추가 시간에 극적으로 동점을 이루자 환호하는 선수들말레이시아 축구협회
 
어제(25일) 말레이시아는 힌두교의 축제인 타이푸삼으로 공휴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출근을 해야 하는 오늘 이른 아침부터 전화로 "어제 축구도 잘 했는데, 휴일인가요?" 하는 전화가 걸려 왔다.

아마 어제 밤 아시안 컵 예선 마지막 한국과 3-3으로 비긴 경기를 말하는 것 같았다. 순간 이긴 것도 아니고 비긴 경기인데 휴일을 언급한 정도인가 하며 다소 황당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문의를 해 보니 어제 아시안 컵 조별 리그 E조 마지막 경기인 대한민국과 말레이시아 경기의 순간 시청률이 무려 90%에 달했다는 자료가 있었습니다.
 
축구 이겼다고 공휴일 선포하는 말레이시아

말레이시아 사람들은 축구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국민들의 마음을 알고 있는 정부에서는 아세안 지역의 축구대회에서 국가대표팀이 우승이라도 하게 되면 예고 없이 공휴일을 선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더 황당한 것은 말레이시아는 각 주별로 휴일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 주를 근거지로 하는 홈팀이 우승을 하는 경우에도 주지사의 재량으로 공휴일을 선포합니다.     
 
지금 카타르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아시안 컵 E조 조별 예선 마지막 경기에 나선 말레이시아는 이미 조별 예선탈락이 확정된 팀이었습니다. 그것도 요르단에 0대 4, 바레인에 0대 1로 지며 득점이 없었습니다. 이 결과에서 보듯 실점 5골에 득점이 없는 빈공에 시달린 팀이었습니다. 그런 팀이 FIFA 랭킹 23위인 대한민국을 상대로 역전과 동점을 거듭하며 3골을 넣어 극적 무승부를 이루자 전 국민이 열광했던 것 같습니다.

말레이시가 축구 국가대표팀 김판곤 감독
 
교민들이 만든 김판곤 감독 격려휘장  김판곤 감독 격려를 위해 교민들이 만든 휘장
교민들이 만든 김판곤 감독 격려휘장 김판곤 감독 격려를 위해 교민들이 만든 휘장말레이시아 상공회의소
 
말레이시아 축구 국가대표팀은 우리나라의 김판곤 감독이 이끌고 있는데, 김 감독이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으로 부임 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2022년 부임 당시 FIFA랭킹 145위였던 말레이시아 대표팀은 김 감독 부임 후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43년 만에 자력으로 아시안 컵 본선에 진출시키는 성과도 거두었는데, 그 결과 현재는 FIFA랭킹이 130위로 상승했습니다.
 
그중에서도 전 국민을 열광시킨 인상 깊은 경기는 2023년 11월 북미월드컵 D조 예선이었습니다. 당시 FIFA랭킹 137위였던 말레이시아는 97위인 키르키스스탄을 맞아 후반까지 1-3으로 지고 있었지만 끈질긴 추격으로 4-3 역전승을 이끌었습니다. 이 승리로 전 국민이 밤잠을 자지 못했다는 기사가 날 정도로 환호를 했습니다.
 
이런 경험이 있기에 말레이시아 축구팬들은 말레이시아 대표팀이 초반 2게임을 패했지만 한국팀과의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교민들과 교류하는 김판곤 감독 김판곤 감독은 시간을 내어 말레이시아의 사정을 파악하기 위해 의견을 듣습니다.(왼쪽에서 시계방향으로 2번 째가 김판곤 감독)
교민들과 교류하는 김판곤 감독김판곤 감독은 시간을 내어 말레이시아의 사정을 파악하기 위해 의견을 듣습니다.(왼쪽에서 시계방향으로 2번 째가 김판곤 감독)김훈욱
 
김판곤 감독은 평소에도 교민들과 잘 어울리면서 교류합니다. 그때마다 김 감독은 말레이시아 대표팀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성공이 온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합니다. 그런 교육과 훈련 덕분으로 후반전에 급격히 떨어지던 체력이 보강되어 끝까지 최선을 다 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역전승을 거두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이런 경기를 자주 접한 말레이시아 국민들은 중도에 포기하는 자신들의 국민성도 바꿀 수 있을 것 같다고 합니다.  
 
여담이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최근 허성태 배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오징어 게임에서 장덕수 역을 맡았던 허성태 배우는 김 감독과 외모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SNS를 통해 말레이시아 축구팬들이 찾아와 말레이시아 축구팀을 아시안컵 본선에 진출하게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말을 남긴다고 합니다.
 
이처럼 한 스포츠 지도자의 노력으로 교민들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민간교류에도 많은 기여를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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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진작가협회 정회원이었으며, 아름다운 자연과 일반 관광으로 찾기 힘든 관광지, 현지의 풍습과 전통문화 등 여행에 관한 정보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생활정보와 현지에서의 사업과 인.허가에 관한 상세 정보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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