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야> 스틸컷
넷플릭스
<범죄도시> 시리즈에서 보았듯 마동석이란 배우가 지닌 가장 큰 힘은 액션과 유머의 완급조절이 유려하다는 점에 있다. 긴장을 주고 푸는 리듬감을 형성하며 극적인 흥미를 자극한다. 마치 배트맨과 로빈 같은 관계성을 형성하는 지완과의 티키타카와 그간 MCU에서 보기 힘들었던 러브라인을 금붙이 누님과 형성하며 예기치 못한 코믹매력을 선사한다. 액션에 있어서는 고민이 돋보인다.
마동석이라는 한 명의 배우가 보여줄 수 있는 액션에는 한계가 있다. 그럼에도 이를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매번 선보여 왔다. <범죄도시> 1, 2에서는 원펀치로 대표되는 파괴력에 중점을 두었다면 <범죄도시 3>에서는 복싱액션을 통해 속도감을 더한 게 그 예이다. <황야>에서는 공간을 활용한 서부극의 요소를 새로운 무기로 내세운다. 총격 액션을 통해 서부의 무법자와 같은 마동석의 모습을 담아낸다.
여기에 마동석을 대표하는 육탄액션이 빠졌으면 섭섭했을 것이다. 복싱액션과 원펀치 액션을 적절하게 조합하며 무법지대에 어울리는 종합선물세트를 선보인다. 다만 종합선물세트일 뿐, 마동석의 고점을 보여주는 고가의 선물세트는 아니다. 기수의 광기로 탄생한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좀비들과의 대결은 <부산행> 때 만큼의 신선함이나 쾌감을 보여주지 못한다. 더해서 활의 지완, 무술의 은호까지 삼색액션이 펼쳐질 것이란 기대와 달리 개성 확보에 실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