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년 강변가요제 대상으로 대중들에게 모습을 보인 이후 <해피버쓰데이>, <사랑해 사랑해>, <언젠가는>, <비밀의 화원>, <사랑할거야> 등의 수많은 히트곡을 내고 있는 이상은의 키는 176Cm. 운동선수나 모델이 아닌 여자로선 무척 큰 키라 할 수 있다. 그렇게 길쭉한 이상은의 걸어 다니는 모습을 '휘청휘청 거린다'라고 표현해도 큰 무리가 없을 듯 하다.
나는 그녀의 걸음걸이 모양새를 '그녀의 빈틈'이라고 풀고 싶다. 어느 후배가수의 노래 속에 "~그대의 빈틈이 있었으면 사랑했을 것이다~"라는 가사처럼 그녀의 그런 빈틈이 아마 인간적인 친근감으로 팬들에게 어필되었을 것이다.
1988년 여름, 포항의 친구네로 피서를 갔던 어느 날, 현지 식당에 들러 주문한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는데 천장과 벽 모서리에 바특이 걸린 TV에선 마침 강변가요제의 결승 시상이 중계되고 있었다. "대상~ 이상은 !"
그러자 길쭉한 사람이 뛰어 올라오더니 무대 위 여기저기를 휘적거리는 것이 아닌가. 조금도 가공되지 않은 그런 모습이 상당히 신기하기도 했고 또 한편 우스꽝스럽기까지 했다.
그녀의 아픔과 대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