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싱어게인3>의 한 장면.
JTBC
기왕 심사위원 이야기를 했으니 그와 관련한 논란들에 대해 언급하고 넘어가도록 하자. 우승자를 뽑아야 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으레 있는 일이지만, <싱어게인3> 역시 많은 비판에 시달렸다. 주로 심사위원에 대한 것이었는데, 합격/탈락, 승리/패배를 결정짓는 역할을 하다보니 시선이 집중될 수밖에 없었다. 또, 시청률에 몰두하는 제작진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관련 기사
'초심 잃은 싱어게인, 무엇을 놓치고 있나'(오마이뉴스)를 보면 심사위원 짝수 제도, 과도한 1:1 경쟁 구도, 개인적 취향 드러내는 심사위원들을 문제 삼고 있다. 하지만 심사위원단을 남성/여성, 시니어/주니어 각각 5:5 비율로 맞춘 <싱어게인3>의 선택은 다양성, 공정성, 포용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진보적인 것이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곤란하다.
물론 홀수 체제로 변경한다면 모든 게 간단해진다. 동률이 발생하는 난감한 상황도, 심사위원 회의를 통해 승패를 결정하는 일도 없어질 것이다. 하지만 동률이 발생할 희박한 확률 때문에 예능적 재미와 짝수 체제의 순기능을 포기하는 건 성급해 보인다. 게다가 홀수 체제로 전환한다고 했을 때 어느 쪽에 '+1'을 한단 말인가! 그로 인한 기울어짐을 공정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심사위원들이 개인적 취향을 드러내는 것을 비판하는 게 온당할까. 취향 없는 예술은 존재하지 않는다. 가수의 무대를 단지 음정, 박자, 테크닉만으로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게 오디션 프로그램의 존재 이유일까. 아니, 애당초 음악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게 가능할까. 그렇다면 AI가 노래를 부르고, AI가 평가하면 될 일이다. 하지만 그걸 바라는 시청자는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