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금쪽같은 내새끼>의 한 장면.
채널A
오은영은 신날 때를 제외하고 매일 우는 것 같다며 육아를 하는 엄마의 어려움에 공감했다. 그러면서 울음의 이유에 대해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만 2세 이하 아이들에게 울음의 의미는 양육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의사소통의 신호이다. 만 2세쯤 되면 150~300개 정도 단어를 말할 수 있고, 언어가 늘수록 울음이 줄어든다. 현재 쌍둥이는 언어적 소통에 문제가 없는 상태였다.
병원에 간 쌍둥이는 휴대전화를 찾으며 칭얼댔다. 휴대전화가 없는 언니는 울음을 터뜨렸고, 엄마는 임시방편으로 동생에게서 휴대전화를 빼앗아주려 했다. 아빠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언니에게 준 후에야 평화가 찾아왔다. 하지만 거기에서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동생이 비타민 사탕을 달라고 울음을 터뜨렸다. 충격적이게도 동생은 그런 식으로 하루에 비타민 캔디를 30~40개씩 먹었다.
"왠지 애가 울면 가엽고, 토까지 하면 불쌍하고... 마음이 약해진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일단 울면 다 들어줘버려요. 지나치게 허용적인 양육을 하는 게 맞아요." (오은영)
평소 '허용적인 육아'에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했던 오은영은 "들어주면 안 되는 것도 있"다며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특히 비타민 과다 복용은 건강상 주의가 필요한 일이라며 제한해야 하는 요구까지 들어준 부모를 지적했다. 결국 이 모든 건 '안 울리려다 발생한 문제'였다. 그리고 우는 과정에 가르침이 빠져 있었다. '울어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라는 결정적 훈육이 없었다.
울음 멈추기에만 급급하다보니 아이에게 이끌려다닐 수밖에 없고, 훈육이 부재하다보니 악순환이 반복됐다. 그렇다면 아이가 휴대전화를 달라고 울 때 어떻게 해야 할까. 오은영은 '울게 둬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오늘 45분 울면, 내일은 44분 울 거라며 일주일 지나면 더 줄어든다며 부모가 버텨야 한다고 설명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장영란도 자신도 겪은 일이라며 엄마를 격려했다.
오은영은 쌍둥이 부모의 미디어 육아에 대해서도 한마디했다. 실제로 쌍둥이는 24시간 미디어에 빠진 일상을 살고 있었다. 언니의 경우에는 밤 12시가 넘어도 계속해서 TV를 시청했다. 하루에 무려 10시간씩 미디어에 노출되어 이었다. 쌍둥이가 악을 쓰며 울면 부모는 TV와 유튜브를 틀어주는 식으로 대응했다.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엄마의 설명에 오은영은 충격을 받은 듯했다.
오은영은 아이들이 울어도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것이나 기다리는 법을 배우지 못하면 '만족지연 능력'을 습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1970년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3~5세 아이들에게 마시멜로를 주고 15분 동안 먹지 않고 기다리면 하나 더 주겠다고 하고 행동을 관찰한 실험)'을 언급하며, 큰 보상을 위해 충동과 감정을 억제하는 행동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은영은 좋은 미디어 콘텐츠도 있지만, 노출되는 연령이 중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만 2세 이전에 미디어에 과다 노출된 경우 주의력 발달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미디어 과다 노출이 ADHD의 원인 중 하나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그밖에도 부모와의 대화는 쌍방 소통인데 반해 미디어 콘텐츠는 일방 소통이므로 사회성 발달 및 정서 발달에도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