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웰컴투 삼달리'에 나오는 해녀들
JTBC
'삼달리'에서는 용필의 엄마 '부미자'와 삼달의 엄마 '고미자' 이야기가 나온다. 고미자(김미경 분)는 시어머니부터 동서, 그리고 단짝 친구 부미자를 바다에서 잃었다. 용필의 아빠 조상태(유오성 분)는 고미자가 자신의 부인 부미자를 죽였다며 20년 넘게 미워하며 삼달과 용필의 연애도 결사반대한다. 극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스토리 중의 하나이다.
부미자의 죽음이 도민들에게는 낯설지가 않다. 현실에서는 그보다 더 많은 해녀들이 물질을 하다가 사망하기 때문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23년 4월까지 물질을 하다가 숨진 해녀는 104명이다. 특히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제주 해상에서 발생한 해녀 안전사고는 46건이고 21명의 해녀가 목숨을 잃었다.
과거보다 최근 들어 해녀들의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제주 해녀들이 고령화됐기 때문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2022년말 기준 현직 해녀는 총 3226명이다. 이중 91.75%가 60세 이상이다. 70~80세 해녀가 1328명으로 가장 많고, 80세 이상도 762명이나 된다.
물질 중 사망한 해녀들의 경우 사인은 대부분 심정지이다. 응급처치가 중요하지만 바다에서 조업을 하기에 쉽지 않다. 또한 119구급대가 오는 시간이 있어 해녀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사망률도 높다. 혹자는 물질을 하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그런데 60일 이상 물질을 하지 않으면 해녀 자격(어업인)을 박탈당한다. 태풍이나 강풍, 높은 파도 등의 기상 악화가 빈번한 제주에서 60일 이상 조업을 하려면 몸이 아파도 조업을 강행해야 한다. 고미자가 몸이 아픈데도 물질을 나가려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바닷가 마을에서 물질을 하다가 죽은 해녀들은 부지기수이다. 논농사가 힘든 제주에서의 물질은 가족의 생존을 위한 엄마들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언제 죽을지 모르면서 테왁을 들고 바다에 나가는 해녀들의 모습은 척박한 제주에서 가족을 지키려는 엄마들의 용기이자 희생이었다.
극 중에서는 용필 엄마의 죽음 이후, 20년 동안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던 삼달이 엄마가 용필 아버지에게 "나만 미워해라. 내가 용필 아버지 화 풀릴 때까지 평생 다 받을 테니"하면서 삼달과 용필의 연애를 허락해 달라고 호소하는 모습에서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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