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요즘 육아-금쪽같은 내 새끼>의 한 장면
채널A
변화의 첫 단계는 '인정과 인식'인데, 이때 자기 객관화 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금쪽이는 문제 행동을 할 때마다 엄마와 할머니에게 혼나기 바빴고,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알아차릴 기회가 현저히 부족했다. 되려 금쪽이의 자기 객관화를 막은 셈이다. 오은영은 금쪽이의 변화를 도와주려면 문제를 지적만 할 게 아니라 엄마와 할머니에게도 자기 객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큰일 날 엄마네." (오은영)
헬스장에서의 장면은 엄마의 변화가 어째서 시급한지 명확히 보여줬다. 금쪽이는 PT 코치의 지시에 따라 의욕적으로 운동에 임했는데, 엄마는 그런 금쪽이를 바라보며 침울한 표정을 짖더니 "못하겠으면 못하겠다고 얘기해도 돼"라고 만류했다. 갑작스러운 금쪽이의 변화에 엄마는 당황해서 안절부절 못했다. 응원보다 포기를 권유하며 눈물을 글썽이는 엄마, 어떻게 봐야 할까.
우선, 오은영은 집에서는 무기력하던 금쪽이가 헬스장에서 의욕적으로 변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코치가 운동의 의미와 명확한 목표를 먼저 설명해주자, 이를 통해 동기 부여를 얻은 것이다. 그런 후 금쪽이에게 포기를 권유한 엄마의 속마음에 대해 물었다. 엄마의 마음 기저에는 '죄책감'이 자리잡고 있었다. 금쪽이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기 힘든 것이다.
오은영은 포기를 권유한 건 아이를 위한 것이 아니라 엄마 자신을 위한 것이라 지적했다. 그러면서 힘들더라고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면 경험해나가도록 응원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참고 견디는 힘이 부족하면 불안이 높아지기 때문에 엄마의 죄책감이 금쪽이의 성장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 부모와 아이는 분리된 인격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
한편, 할머니와 엄마의 갈등도 심각했다. 엄마는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음식을 많이 했다며 할머니를 타박했다. 모녀 간에 언성이 높아졌고, 상처되는 말들이 난무했다. 서로에게 뿌리 깊은 서운함이 날카로운 칼이 되어 상대방에게 꽂혔다. 물론 양측 모두 이해되는 측면이 있었다. 자식 사랑을 음식에 담는 할머니와 항암 치료 생계를 걱정하는 엄마, 그들의 마음에는 억울함이 가득했다.
이 가족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대화 방법 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