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기에 앞서 분명히 하자. '배우' 이선균에 대한 아쉬움이나 애틋함과는 별개로 '사람' 이선균에 대한 호의를 갖고 있지 않다. 물론 실체적 인물에 대해 실제로 잘 알지도 못하지만, 그의 이름과 함께 자꾸만 언급되는 불투명한 단어들, 이를테면 '룸살롱', '유흥업소 실장', '불륜' 등이 거리감을 만들어 낸다. '사람' 이선균을 옹호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위의 단어들은 '사람' 이선균을 판단하고 이해하기에 너무도 작은 편린에 불과하다는 걸 안다. 부풀려진 부정확한 정보들이 최소치의 팩트와 뒤섞여 혼탁한 상태라는 것만 확실할 따름이다. 당신도 나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고인에 대한 평가는 이 글이 넘볼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는 점을 못박는다. 무엇보다, 이 글은 그에 대한 글이 아니다.
경찰 및 언론의 반성과 자정작용이 뒤따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