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0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SBS
 
<골 때리는 그녀들> FC 불나비가 팀명 변경 후 첫 승과 함께 4강 진출에 성공했다. 10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제4회 슈퍼리그 A조 불나비 대 국대패밀리의 경기에서 불나비가 채연, 강보람의 연속 득점에 힘입어 2대 1, 한 골 차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불나비는 기존 '불나방'에서 이름을 바꾸고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첫 승리를 따냄과 동시에 액셔니스타(2승)에 이어 1승 1패로 조 2위를 차지, 준결승에 오르게 되었다. 지난해 5월 방영된 제3회 슈퍼리그에 이어 2연속 4강 진출에 성공한 불나비가 준결승전에서도 승리를 거둔다면 2021년 시즌1 우승 이후 햇수로 3년 만에 챔피언 재등극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반면 국대패밀리는 득점 기회를 번번히 무산시키면서 역전패를 당해 2패로 조별리그 3위에 머물러 5·6위전으로 밀려나게 되었다. 국대패밀리는 다음주 17일 방영되는 B조 구척장신 대 월드클라쓰 전 패배팀과 치르는 5·6위전을 이기고 승강 플레이오프도 승리를 거둬야 슈퍼리그에 잔류할 수 있는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의욕만 앞섰던 첫 경기... 전술 대폭 수정
 
 지난 10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0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SBS
 
무려 3명의 신입 멤버 합류, 팀 이름 전격 교체 등 사실상 제2의 창단이나 다름 없을 만큼 큰 폭의 변화를 맞이한 불나비는 액셔니스타를 상대로 자신만만하게 경기에 임했었다. 하지만 상대의 노련한 플레이에 말려든 데다 의욕만 앞서면서 연이은 선수들의 근육통, 득점 기회 무산 등 범실로 인해 1대 3 완패의 빌미를 허용했다.

이에 국대패밀리와 치르는 두 번째 경기에선 기존의 작전을 바꾸기로 했다. 다이아몬드식 구성 대신 2-2로 진용을 짜고 에이스 강보람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수비수 이승연은 수시로 공격을 가담하는 '하이브리드 포지션'의 역할을 부여햤다. 이와 같은 백지훈 감독의 구상이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지려던 순간 불나비는 어처구니 없는 실책으로 점수를 내주고 말았다.  ​

상대의 압박에 당황한 수비수 이승연이 급하게 백패스를 했지만 너무 강하게 찬 데다 직전 상황에서 백패스를 손으로 잡아 프리킥을 내준 골키퍼 안혜경은 당황한 나머지 발로 처리하려다 실수를 범해 자책골을 만들어줬다. 직전 경기 패배와 황당한 실점이 맞물리면서 불나비는 2패의 위기에 몰리고 말았다. 

치명적 실수 극복한 불나비​
 
 지난 10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0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SBS
 
기세가 오른 국대패밀리는 더욱 거세게 불나비의 문전을 공략하고 나섰다. 하지만 실점의 충격에서 벗어난 골키퍼 안혜경이 여러 차례 선방으로 상대의 흐름을 차단하면서 불나비에게도 반격의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5분경 강보람이 강하게 찬 킥인을 불나비 GK 명서현이 손으로 막아냈고 흘러나온 공을 바로 문 앞에 지키고 있던 채연이 침착하게 오른발로 밀어 넣어 1대 1 동점을 만들었다.  ​

기세가 오른 불나비는 이제 경기의 주도권을 되찾았고 후반 7분 상대 실수를 활용한 역전골까지 넣는 데 성공했다. 강하게 상대 선수들을 압박하자 국대패밀리는 백패스를 했고 이때 골키퍼 쪽으로 빠르게 뛰어든 채연의 움직임에 당황한 명서현이 부정확하게 공을 걷어냈다. 결국 뒤이어 따라 들어온 강보람이 왼발 슈팅으로 2대 1 역전골을 만들어 냈다.  

​양팀 모두 어설픈 백패스 처리가 실점으로 연결되는 치명적 실수를 범했지만 최후에 웃은 팀은 결국 불나비였다.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강보람과 오랜 기간 벤치 멤버로 묵묵히 이 순간을 기다렸던 채연의 합작에 힘입어 2득점과 더불어 4강 진출이라는 짜릿한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채연-강보람 합작 2득점... 신구 멤버의 조화​
 
 지난 10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
지난 10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의 한 장면.SBS
 
이번 승리에서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만든 건 채연의 급성장이었다. 지난 3월부터 방영된 제3회 슈퍼리그부터 합류했지만 부족한 기량 탓에 줄곧 벤치에만 머물렀던 채연은 이번 대회 들어 핵심 공격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탁월한 위치 선정에 힘입은 2경기 연속골은 그동안 묵묵히 연습에 임하며 흘린 땀 덕분에 만들어졌다.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강보람은 킥, 드리블 등 좋은 기술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면서 팀의 확실한 공격 옵션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왼발로 데뷔골을 넣을 만큼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4강을 넘어 우승 도전에도 나설 수 있는 가능성을 마련해줬다.  

불나비로선 4강 진출, 첫 승리라는 가시적인 결과 뿐만 아니라 빠르게 신구 멤버들의 조화를 이뤘다는 점이 더 큰 수확으로 찾아왔다. 멤버 절반이 새 인물로 바뀌면서 전체적인 손발이 맞지 않는 치명적 약점을 드러낸 1차전의 문제점을 단숨에 보완하면서 불나비는 원년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덧붙이는 글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골때리는그녀들 골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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