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 스틸(주)엣나인필름
류이치 사카모토는 1978년 < THOUSAND KNIVES >로 데뷔, 테크노 그룹 Yellow Magic Orchestra부터 팝, 오페라, 클래식, 올림픽 테마곡(바르셀로나), 연기 등 다방면으로 예술적 재능을 뽐냈다. 특히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전장의 크리스마스>(1983)에서 요노이를 연기하며, 영화 음악 작곡가로 일했다.
이 작품은 제3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의 영광을 얻으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된다. 이후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마지막 황제>(1988)에서도 아마카스 역을 소화했다. <마지막 황제>는 아시아인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을 받았고 골든글로브, 그래미어워드 등에서 음악상을 석권했다.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감독의 러브콜을 받았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브라이언 드 팔마,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이상일, 고레에다 히로카즈, 코고나다 등과 작업했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은데 황동혁 감독의 <남한산성>(2017), <안녕, 티라노>(2019) 등에 참여했다. 유작이 된 <괴물>은 새로운 2곡을 포함, 새 앨범 < 12 >에 있는 곡, 'Aqua'의 편곡 등을 작업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는 대면하지 않고 서신을 주고받으며 완성했다.
대중적으로는 작곡가, 뮤지션, 피아니스트, 프로듀서 등으로 알려졌지만 사회문제에 관심이 많은 운동가였다. 비핵화, 환경, 전쟁 등에 반대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가 좋았다면 다큐멘터리 <류이치 사카모토: 코다>(2017), <류이치 사카모토: 에이 싱크>(2018)도 추천한다.
함께 본다면 예술과 삶에 대한 철학과 연주를 깊게 간직할 완벽한 2023년의 마무리가 될 것이다. 쿠키영상은 없지만 거장이 떠난 자리에 피아노 건반이 홀로 연주되는 장면과 연이은 문구로 먹먹함을 안긴다. 예술은 길고 인생은 짧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이름은 음악으로 영원히 살아 숨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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