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골 때리는 그녀들'
SBS '골 때리는 그녀들'SBS
 
<골 때리는 그녀들> FC 액셔니스타가 2연승으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27일 방영된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제4회 슈퍼리그 A조 액셔니스타 대 불나비의 경기에서 액셔니스타는 에이스 정혜인의 멀티골, 문지인의 득점을 앞세워 채연의 중거리 슛으로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친 불나비에 3대 1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A조 2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한 액셔니스타는 슈퍼리그 6개팀 중 가장 먼저 준결승에 올라 B조 2위팀과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되었다. 그동안 지난 시즌 챔피언=다음 시즌 부진, 강등이라는 징크스가 <골때녀>에 존재했었지만 액셔니스타는 당당하게 연승을 거두며 우승팀의 저력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반면 무려 3명의 신입 멤버 합류로 전력을 재정비한 불나비는 뼈아픈 1패를 당하면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말았다.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여러 차례 좋은 득점 기회를 얻었지만 그때마다 상대팀 골키퍼 이채영의 호수비에 가로 막히면서 불나비는 2골 차의 벽을 끝내 뛰어 넘지 못하고 말았다.

멤버, 팀 이름까지 대폭 바뀐 불나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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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녀> 원년 챔피언 불나방에 큰 변화가 찾아왔다. 프로그램 시작과 더불어 탄생했던 팀이 이번 대회부터 '불나비'로 이름을 바꾸고 출전하기 때문이다. 과거 <불타는 청춘>부터 거슬러 올라가는 불나방의 역사를 감안하면 어느 정도 이해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

과거 <불청> 시절부터 <골때녀>까지 활약했던 멤버 중 안혜경을 제외한 상당수 인원이 시간이 흘러 부상 등을 이유로 하차하면서 이제는 <불청>과는 무관한 인물들로 채워진 선수단이었기에 팀명 변경을 통한 정체된 분위기 쇄신을 노리는 의도도 였보였다. 이름 뿐만 아니라 일부 선수가 새롭게 보강되었다.  ​

핵심 멤버 중 한 명이던 강소연, 컵대회 때 합류했던 윤수현이 개인사정으로 하차한데다 한초임마저 훈련 도중 어깨 쇄골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여성 연예인 축구계 실력자로 소문이 자자했던 강보람, 국립 발레단 출신 이주리, 인기 댄스 크루 원밀리언 소속 이승연 등 무려 3명의 선수가 합류한 것이다. 한동안 침체를 겪었던 원년 챔피언의 자존심을 팀 명+새 멤버를 통해 다시 세울 수 있을까?

'혜컴' 정혜인의 눈부신 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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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이룬 불나비는 경기 초반 이전과는 다른 모습의 플레이로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타 팀 선수단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신입 멤버 강보람과 이승연의 절묘한 패스 연결로 단숨에 액셔니스타 수비진을 뚫고 기회를 만들면서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액셔니스타의 저력은 바로 이 순간부터 발휘되었다.  ​

강보람의 돌파를 차단한 문지인이 재빠르게 전방 패스를 내줬고 정혜인은 이를 그대로 슛으로 연결, 선취골을 만들어냈다. 두 번째 득점 역시 정혜인의 발이 만들어 냈다. 상대 반칙으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정혜인은 직접 슈팅으로 골대를 맞췄고 흘러나온 공을 문지인이 재치 있는 오른발 슛으로 성공, 추가골을 획득했다. ​

세 번째 골은 정혜인의 화려한 개인기가 만든 명품 득점이었다. 3명의 수비수가 가로 막았지만 그 틈을 뚫고 팀의 3점째를 만들었고 사실상 승부는 여기서 판가름 나고 말았다. 불나비는 뒤늦게 채연이 자신의 데뷔골이자 중거리 슛으로 1점을 만회했지만 더 이상의 추격을 이뤄지지 못했다.  

우승팀의 관록 vs 조직력 부재의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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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셔니스타는 이번 대회 첫 경기만 하더라도 주장 이영진의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어렵게 승리할 만큼 전력의 약화가 노출되었지만 이를 다음 경기에서 확실하게 만회하며 지난 시즌 우승팀 다운 관록을 보여줬다.  ​

물 오른 정혜인의 기량 뿐만 아니라 신기에 가까운 문지인의 볼 콘트롤과 패스, 박하나의 몸 아끼지 않는 수비, 골키퍼 이채영의 놀러운 선방, 이혜정의 안정된 경기 운영이 조화를 이루면서 예상 밖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기술적인 측면에선 정혜인 만큼의 능력을 갖추진 못했지만 필요한 시점마다 제 역할을 톡톡히 해준 액셔니스타의 조직력에 힘입어 이 부분에서 취약점을 드러낸 불나비를 큰 점수차로 제압할 수 있었다.  

반면 여성 동호인 축구팀에서 실력자로 인정 받았던 강보람, 이승연 등 불나비의 신입 선수들은 <골때녀>의 매서운 맛을 이날 경기에서 톡톡히 경험했다. 거친 몸 싸움에서 번번이 가로 막히는가 하면 갑작스런 종아리 근육통 부상을 입는 등 고전을 겪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을 중심으로 이뤄진 패스로 좋은 기회를 마련하긴 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손발이 맞지 않는 장면을 여러 차례 노출하는 등 팀 플레이 및 경험 부족의 아쉬움을 남겼다. ​

한편 이번 시합이 진행되는 동안 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한 액셔니스타 멤버 김용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늦잠을 잔 탓에 후반전 직전에야 겨우 등장했는데 스포츠 경기 및 방송 촬영에서 선수, 연기자가 한참 후에 나타난다는 건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 장면이었다. 연락조차 이뤄지지 않아 제작진도 당황할 정도였다는 점에서 해당 선수, 출연자의 반성이 필요해 보인다. 
덧붙이는 글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골때리는그녀들 골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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