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쭈는 자신의 경험은 개인적이며 임신에 따른 신체적, 정신적 변화는 여성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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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해쭈는 남편과의 다정한 결혼 생활을 공개하며 이른바 결혼 장려 커플로 불린다. 지난 16일 '임신 후 몸에 생긴 날것의 변화를 보여드리겠다'는 제목으로 해쭈는 임신 후 벌어진 몸과 마음의 변화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신체 곳곳에 피부 착색이 일어나고 유선 발생으로 인한 유즙에 임신선, 튼살까지. 아이가 커지면서 소화 불량에 시달린다는 그의 솔직한 고백은 2030 여성에게 큰 파장을 일으켰다.
시청자들은 '임신한 여성의 변화를 알리는 선한 영향력이다', '성교육 영상으로 쓰였으면 한다', '저출산 시대에 유익한 정보다' 등 긍정적인 평가를 남겼다. 그러나 해당 영상에 유튜브는 '노란 딱지'를 붙였다. 노란 딱지란 유튜브 운영 기준에 위배되는 영상에 붙는 아이콘으로 노란 딱지가 붙은 영상은 수익 창출이 제한된다.
유튜브 측은 해당 영상이 성적인 신체 부위를 과도하게 노출했다는 이유로 노란 딱지를 붙였다. 소식을 접한 시청자들의 항의가 이어졌고 유튜브는 다시 수익 창출을 허가했다.
임산부의 신체 변화를 성인용 콘텐츠로 분류한 유튜브 행보에 시청자 비판이 거세다. "자녀 계획이 있는 사람이라면 알아야 할 정보다", "이런 사실을 몰라야 출산율을 높인다는 건 옛말이다" 등 해쭈의 솔직한 고백이 임신과 출산에 대한 여성들의 고민을 해결한다는 평이 대다수다. 특히 외설적으로 성을 다루지만, 19금은 아닌 모호한 유튜브 채널들이 수익 창출에 박차를 가한 현시점에서 노란 딱지의 기준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해쭈의 고백이 반가운 이유
유튜버 해쭈의 영상이 젊은 여성들에게 반가운 데는 씁쓸한 이유가 있다. 출산을 권장하는 사회적 움직임과 달리 실제 임신한 여성들이 어떠한 신체적, 정신적 변화를 겪는지 혹은 출산이 여성의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활발히 다뤄지지 않는다. 성교육 자료에도 출산과 임신에 대한 원론적인 정보와 아름답게 묘사된 임산부만이 담겨있다.
미디어 속 여성들의 모습을 보면 임신과 출산의 현실을 지우려는 시도가 더욱 체감된다. 2018년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은 셋째 아이 출산 7시간 만에 붉은 드레스와 하이힐을 신은 채 대중 앞에 섰다. 이에 WP 에이미 조이스, BBC 제인 가비 등이 "미들턴의 출산 후 빛나는 모습은 현실과 다르다"고 밝혔고 이후 출산을 경험한 여성들이 SNS를 통해 실제 사진과 일화를 공유하며 현실 속 여성들이 경험하는 출산에 대한 관심이 모아졌다.
미디어에서 임신한 여성을 찾는 건 쉽지 않다. 할리우드에서 임신한 여성 배우가 임신하지 않은 여성처럼 연기하거나 그의 신체를 CG 처리하는 일은 다반사다.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는 <스파이더맨 3> 촬영 당시 고층 빌딩에서 추락하는 장면까지 직접 대역 없이 소화하며 촬영했고 레베카 퍼거슨은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때 배에 복대를 차고 격투씬을 촬영했다. <원더우먼> 속 갤 가돗은 불러오는 배를 CG 작업을 통해 숨겼다.
많은 사람이 임신 후 변화를 모른다는 생각에서 시작한 해쭈의 영상은 임신과 출산에 대해 알고 싶은 젊은 여성 세대에게 환영받고 있다. 현실을 살아가는 여성들이 출산을 결정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막대한 지원금이나 복지 정책보다 임신과 출산에 대한 현실적인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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