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손석구.
넷플릭스
배우 손석구도 이와 비슷한 논란에 휘말린 적이 있다. 2019년 손석구는 연극 '프라이드'에 초대됐다가 '관크'라는 비난을 받았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손석구가 동료 배우들과 연극을 관람하며 "계속 입소리를 내고 기침하고 웃기지도 않은데 조금 큰 소리로 웃더라. 중간부터는 아예 무릎에 팔꿈치를 올려놓고 몸을 숙이고 봤다.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라는 내용과 함께 "수준이 떨어진다", "민폐다", "돈 주고 시간 내서 본 공연이고 정말 좋았는데 관크로 망쳤다. 너무 화난다" 등의 글들이 쏟아졌다.
논란이 계속되자 손석구는 자신의 SNS에 "저와 제 친구들이 몰상식한 공연 관람 자세로 공연을 망쳤으니 사과를 하라는 요구가 있었고 그로 인해 기사까지 났다. 연극을 즐기고 아끼는 사람으로써 부끄러운 관람을 하지 않았다"면서 "조용히 웃고 조용히 울었다"면서 공식 입장문을 게재했다.
이어 "몇몇 관객분들의 그릇된 주인의식과 편협하고 강압적이며 폭력적이기까지한 변질된 공연관람 문화가 오해를 넘어 거짓 양산까지 만드는 상황이 당황스럽지만 이 이상의 반박도 사과도 하지 않겠다. 자잘하고 소모적이 될 수밖에 없는 논쟁은 서로에게 좋지 않다고 느껴서"라고 덧붙였다.
과도한 '시체관극 문화', 공연 관람 위축시킬 수도
'시체관극' 논란이 불거지자 SNS에는 자신이 경험했던 피해를 호소하는 글도 올라왔다.
"무대 연출 때문에 스모그 나왔을 때 기침 했다가 아프면 집에 박혀 있지 왜 나오냐는 험담을 들었다"
"혈당 재려고 중간 쉬는 시간에 혈당기 삐삐삐 3초 소리 냈다가 녹음기 켰다는 신고를 받았다"
"인공와우 착용하고 공연 봤다가 그런 거 끼고 공연 보려면 뮤지컬 보러 오지 마세요라는 말을 들었다"
일각에서는 비싼 돈을 주고 공연을 보러 온 관객들이 방해받지 않으려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극단적일 정도로 예민하고 타인에게 강요하는 관객들이 늘어날 수록 공연 관람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뮤지컬 콘텐츠를 다루는 유튜버 채널 '홍악가'는 "극장은 구조상 등받이에 등을 딱 붙이고 봐야 한다. 공연장은 바람막이 소리도 크게 들릴 수 있다"면서 "최소한의 관람 예절은 지켜야 한다"고 했다.
다만 "공연 관람 문화에 익숙하지 않는다고 너무 공격적으로 대하지는 말자. 공연 보는 것은 행복하자는 것인데 서로 배려하면서 상식선에서 행동하면 된다"면서 과도한 '시체관극 문화'에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