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

엠넷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 ⓒ CJ ENM

 
팀 베베가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아래 '스걸파2') 중간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5일 방영된 엠넷 <스걸파2>에선 베네핏을 얻기 위한 6개 크루 간 'K-Pop 창작 안무 미션'이 진행되었다. 한 주 전 치열했던 경쟁 속에 각 크루 당 7명의 청소년 댄서들이 생존해 새로운 팀이 완성되었고 이들은 첫 탈락자가 발생하는 '1 vs 1 퍼포먼스 미션'에 앞서 '안무 미션'을 통해 중간 평가에 돌입했다.  

기성 성인 댄서들과는 사뭇 다른 풋풋함이 묻어나는 춤으로 자신만의 기량을 맘껏 뽐낸 결과, 베베가 1위에 올라섰고 그 뒤를 이어 2위 잼 리퍼블릭, 3위 원밀리언, 4위 마네퀸, 5위 훅, 6위 라치카 순으로 정해졌다. 공교롭게도 1~4위 모두 <스트릿 우먼 파이터2> 순위 그대로 반영되는 묘한 평행이론을 보여줬다. 1위를 차지한 베베에겐 '1 vs 1퍼포먼스 미션'에서 아티스트와 상대팀 지목권이 부여된다. 

마스터들과 첫 만남... 24시간 안에 안무 창작 돌입
 
 엠넷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

엠넷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 ⓒ CJ ENM

 
단체 혹은 개인 별로 도전장을 내밀고 크루원으로 선발된 42명의 참가자들은 각 팀별로 본격적인 만남의 기회를 마련했다. 고깃집에서 회식을 하거나 마스터의 자택에 초대되고 호텔 파자마 파티를 여는 등 제각각 마련된 자리에서 이들은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선배 댄서들과 한 팀이 된다는 점에 다들 부푼 기대감으로 즐거운 한 때를 보냈지만 곧바로 제작진이 전달한 '중간 미션' 내용에 6개 팀은 일제히 긴장감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 24시간 이내 마스터의 도움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안무를 완성해야 한다는 사실에 대부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미쳤구나!"라는 반응이 나올 만큼 다들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이내 "본때를 보여주자!"라며 의욕에 불타는 모습으로 돌변했다. 서둘러 팀 별로 리더를 정한 참가자들은 1분 30초 짜리 안무를 만들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고 이내 평가의 날이 다가왔다.  

언어 소통의 어려움, 잦은 실수​
 
 엠넷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

엠넷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 ⓒ CJ ENM

 
다국적 인원으로 구성된 잼 리퍼블릭은 언어 소통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각기 쓰는 언어가 다르다보니 그만큼 시간이 더뎠고 결과적으로 본 경연에서 몇몇 멤버들의 실수가 아쉬움을 자아냈다. 자연히 타 크루의 냉철한 평가로 연결되었다. 두 번째로 등장한 베베는 안정적으로 퍼포먼스를 펼치며 "멋있었다"라는 칭찬과 동시에 "예상했던 무대였다"라는 냉철한 지적이 동시에 들려왔다.  

​세 번째로 나선 원밀리언 역시 일부 동작에서 실수가 발생했다. 서로를 토닥여주며 위로했지만 당사자로선 미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스스로도 안무 숙지 부분에서 조금씩 불안함을 지니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 뒤이어 올라온 훅은 독특하게도 1994년 발표된 '교실 이데아'(서태지와 아이들)을 선곡해 눈길을 모았다. 1990년대생 마스터들로서도 살짝 생소할 수 있는 케이팝 고전을 개성 넘치게 재해석해준 반면 안무 숙지의 미흡이 팀원 전체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

그리고 라치카, 마네퀸은 각각 스포츠 저지와 가죽 의상 등 나름 차별화된 외관상 모습이 관심을 끌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산만한 구성 속에 타 팀들의 날카로운 지적을 피하기 어려웠다. 새롭게 조합된 6개 팀의 첫 번째 호흡임을 감안하더라도 일단 '창작 안무 미션'은 전체적인 부족함을 감출 수 없었다.

시즌1 대비 낮아진 흥미... 어떻게 채울까?​
 
 엠넷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

엠넷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2' ⓒ CJ ENM

 
시즌1 당시만 하더라도 모두 단체 참가자만 존재했기에 방영 3회차를 장식한 첫 미션에서 곧바로 8개 마스터+16개 참가팀이 본격적인 경합을 펼치는 모습이 그려진 바 있었다. 일종의 8강전 역할을 담당하면서 동시에 시청자 평가, 탈락자가 정해지는 '원팀 퍼포먼스 미션'으로 돌입했기에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는 풍성한 볼거리가 마련되었다.  ​

반면 시즌2에선 6개 마스터로 축소되면서 전체적인 규모가 줄어 들었다. 게다가 개인 단위로 기존 팀을 찢어 놓은 방영 2회차로 인해 전반적인 팀 워크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결과적으로 이번 경연에서 연이은 안무 실수, 산만한 구성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자연스럽게 시청자 입장에선 화면을 보는 즐거움, 흥미 또한 줄어들기 마련이다.  ​

분명 부족힘을 지닌 10대 댄서들임을 감안하더라도 각자의 모자란 부분을 협동심으로 채워 넣었던 시즌1의 장점이 그리울 수밖에 없는 대목인 것이다. 물론 회차를 거듭하게 되면 어느 정도 손발이 맞게 되면서 단점을 보완할 수 있겠지만 그러기엔 시간, 방영회차가 결코 넉넉치 않은 상황이다. <스걸파2>만의 재빠른 대처법이 필요해 보인다. 
덧붙이는 글 필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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