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 <나 혼자 산다> 10주년 기자간담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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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세태 반영 예능 프로 MBC <나 혼자 산다>가 10주년을 맞았다. 독거 청년들의 삶은 과거보다 더 행복해졌을까.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허항 PD를 비롯, 프로그램 주요 출연진들이 저마다 개성을 담은 소회를 밝혔다.
장수 프로라지만 여전히 <나 혼자 산다>는 동시간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거나 MBC 예능 프로 중 최고 광고 판매율을 기록하는 간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 때문인지 간담회에선 연예 대상 주인공이 누가 될 것인지 가늠하는 진풍경이 나오기도 했다. 이미 두 번 수상 경험이 있는 전현무와 '신진 세력' 기안84의 각축전이었다.
"10주년이라는 건 제가 10년째 혼자라는 뜻이기도 하다"며 자체적으로 의미를 정리한 전현무는 "처음엔 혼자 사는 것 자체가 우울하기만 하고 짠한 기분일 때도 있었는데 이젠 다들 1인 라이프를 즐기다 보니 사회가 변하긴 했다는 걸 느낀다"고 소회부터 밝혔다. 전현무는 "사실 올해 중반까진 제 쪽으로 유력했는데 기안84가 인도 갠지스강 물을 마신 뒤부터 바짝 쫓기 시작했다"며 "마라톤까지 성공하면서 제가 불리한 상황인데 (최근 방송된) '대만 팜유즈' 덕에 역전을 노린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의욕을 보였다.
기안84는 "먹고 자고 하는 모습이 방송된 건데 이렇게 사랑받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며 "현무 형은 제가 처음 옆에서 방송하는 걸 본 연예인이다. 덕분에 사회화가 됐다. 대상을 주신다면, 어쨌든 겉멋 들지 않고 똑같이 살지 않을까 싶다"고 말을 보탰다.
이런 두 사람 모습에 코드 쿤스트는 "두 사람 중 하나가 받을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게 오만한 생각"이라며 "두 사람 모두 긴장해야 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고 재치 있게 응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