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괴물>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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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은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인장인 '휴머니즘'이 여전히 마음을 흔들며, 더 나아가 성소수자를 보듬는 시선까지 더한 영화다. 거장의 한 발 더 나아간 예리한 관점에 통감한다. 학교 폭력, 극성 학부모, 교권 추락, 아동학대, 성역할 등을 한 영화 속에 쏟아 낸 솜씨에 감탄하게 된다.
고백하건대 2시간 7분이 지나고 놀랐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2번 관람했는데 전혀 다른 결말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처음은 해피엔딩, 두 번째는 새드엔딩이라 느꼈다. 볼 때마다 조금씩 달리 보이는 인물의 말과 행동은 시각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진정한 괴물은 누구인지 자문하게 되었고, 어쩌면 무관심으로 동조했을지 모를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시나리오의 힘을 느낀다. 데뷔작 <환상의 빛> 이후 오리지널 각본을 써왔지만 이번에는 '사카모토 유지'와 작업해 제76회 칸영화제 각본상을 받았다. 특히 올해 타계한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이 담겨 의미심장하다. 새로운 2곡과 최근 앨범 < 12 >의 곡, 'Aqua' 등을 편곡해 덧입혔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세 창작자의 다시없을 앙상블이다.
특히 아역의 연기가 압권이다. 미나토 역의 '쿠로카와 소야'와 요리 역의 '히야라기 히나타'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다. 영화 데뷔 전 TV 다큐멘터리 연출 시절부터 소외계층, 아역 발굴에 특별한 재능을 선보인 선구안이 빛나는 순간이다. <아무도 모른다>(2004),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2011),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등. 이번에도 인상적인 아역에 힘을 쏟았다. 두 아역의 미래가 매우 밝다.
칸국제영화제와도 인연이 깊다. 심사위원상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황금종려상 <어느 가족>(2018)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에는 송강호와 협업해 <브로커>(2022)로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올해는 사카모토 유지와 <괴물>로 각본상을 받았다.
최근 이상 행동하는 아들을 둔 싱글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