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사극 <고려거란전쟁>은 암살 위협에 거듭거듭 내몰린 대량원군(김동준 분)이 생명을 건진 것은 물론이고 극적으로 즉위하기까지 하는 장면을 보여줬다. 삭발과 승복 차림으로 사찰에 숨어 사는 그는 천추태후(이민영 분)와 김치양(공정환 분)의 살해 시도를 피해 동굴에도 숨고 방바닥 밑에도 숨었다. 그러다 강조(이원종 분)의 쿠데타에 힘입어 위기를 벗어나고 목종(백성현 분)에 뒤이어 임금이 됐다.
용상에 앉은 드라마 속의 대량원군은 강조를 실권자로 대하기보다는 신하로 대하고자 애쓴다. 강조 덕분에 즉위하기는 했지만 허수아비가 되지 않으려 노력한다. 훗날 현종이라는 묘호(사당 명칭)로 기억될 제8대 고려 주상의 길을 그렇게 내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