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서울의 봄> 스틸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서울의 봄'은 짧았던 때를 뜻한다. 1979년 10월 26 사건으로 유신 체제가 무너지자 위태로웠던 12월 12일의 밤을 지나, 1980년 5.17 비상계엄령 확대까지의 약 7개월을 말한다. 그중 영화는 오랜 독재(겨울)를 끝내고 따스한 민주화(봄)를 꿈꾸었었을 국민을 더한 혹한으로 밀어 넣었던 9시간의 상황을 재현했다.
단 9시간 동안 일어난 그날 밤의 이야기를 영화적 상상력에 빗대 만들었다. 군인의 사명과 명문으로 막아내려 했던 한 남자의 처절한 시선으로 진행된다. 마치 그 공간으로 들어간 것처럼 생생한 현장감과 선악 대비가 뚜렷하다. 권력을 차지하려는 자와 지키려는 자의 팽팽한 대립은 그날의 현장으로 관객을 데려다 놓는다.
언제나 역사는 승자의 편이다. 한 사건을 두고 쿠데타와 혁명으로 달리 불리게 되는 데는 이겼다는 명분이 바탕이다. 그래서 역사는 철저히 승자의 시각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다. 다만, 훗날 제대로 된 평가로 바로잡을 수 있을 뿐이다. 12.12 군사반란은 진압군 쪽의 분위기, 작전 등이 제대로 기록되지 못했다. 공란이었던 역사를 철저히 상상으로 그려낸 까닭이다. 이게 바로 영화가 해야 할 일이자 사명이다.
가장 어두웠던 그때 그 사람들